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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대망의 '영웅' 2022년 '韓 4대 흥행' 노린다

입력 2022-11-21 08:17 수정 2022-11-21 08:17

봄 '범죄도시2'·여름 '한산'·가을 '공조2' 이어 겨울 '?'
야심찼던 2022년 스크린, 500만 명 넘은 韓작품 단 세 편
'속편·위인·속편·위인' 흥행 패턴 마지막 '영웅' 꿰찰지 주목
13년 만 귀환 '아바타: 물의 길' 선전이 관건…연말 특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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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대망의 '영웅' 2022년 '韓 4대 흥행' 노린다

2022년 스크린 유종의 미를 거둘 대작이 온다.

오랜 시간 기다렸던 영화 '영웅(윤제균 감독)이 12월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한국 영화 최초 쌍천만 흥행 기록을 쓴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2014)' 이후 8년 만 연출 신작이자, 동명의 유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국내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배정남 조재윤 박진주 이현우 등 신선한 캐스팅 조합으로 일찌감치 주목도를 높였다.

개봉은 쉽지 않았다. 지난 2019년 9월 10일 크랭크인, 그 해 12월 25일 크랭크업 했지만, 팬데믹 여파가 발목 잡았다. 촬영은 3개월, 기다림은 3년이 걸린 셈이다. 특히 2020년에는 여름 개봉을 확정 짓고 포스터까지 공개했지만, 결국 2022년 겨울이 운명의 날로 정해졌다.

물론 기대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첫 개봉 고지와 함께 공개 됐던 포스터는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안중근 의사의 유명 사진을 재현한 포스터에서 안중근 역할로 분한 정성화는 놀라운 싱크로율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단 한 장의 포스터로 역사와 영화를 향한 진정성이 확인 됐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 역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 기다림에 대한 보답이 됐다. 짧지만 강렬하게 영화 '영웅'의 스토리와 분위기를 전달하면서 각 캐릭터의 역할도 단 번에 파악하게 만들었다. 심금 울리는 정성화의 노래는 뮤지컬 영화라는 정체성도 각인 시켰다. '역시 윤제균 감독님이다' '몇 번을 돌려 보는지 모르겠다' '예고편만 보고 울컥' ''변호인' 이후 이렇게 심장 저격 당한 예고편 오랜만이다' 예견된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씨네+] 대망의 '영웅' 2022년 '韓 4대 흥행' 노린다

때문에 '영웅'이 올 겨울 '흥행 영웅'까지 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비상하다. 팬데믹을 지나 엔데믹 시대를 맞으면서 국내 영화 시장도 정상화를 위한 준비를 꾸준히 진행했다. 최대 성수기 여름 시장에는 역대급 기대작으로 포장 된 대작들을 야심차게 내놨지만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결과적으로 올해 누적관객수 500만 명을 넘긴 작품은 단 세 편으로 압축됐다. 5월 1269만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 7월 726만 '한산: 용의 출현(김한민 감독)', 9월 698만 '공조2: 인터내셔날(이석훈 감독)이다. 공교롭게도 세 작품은 봄, 여름, 가을까지 각 계절 흥행을 담당하는 양상을 띄었다.

데칼코마니 평행이론 흥행 패턴도 흥미롭다. 코미디가 가미 된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 장르의 속편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위인을 주인공으로 자랑스러운 역사가 스포가 되는 시대극이 퐁당퐁당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남은 건 겨울의 시대극. 그 마지막 퍼즐이 완벽하게 준비됐다.

또한 2014년 1000만 흥행 주역이었던 김한민 감독과 윤제균 감독 모두 꼬박 8년 만의 복귀라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이순신과 안중근이 보우하사. 여름에 '한산', 겨울에 '영웅'이라는 공식도 이미 완성됐다. 윤제균 감독은 제작으로 참여한 '공조2'에 이어 '영웅'까지 성공시키면 올해 스크린 흥행을 진두지휘한 1등 공신이 된다.

윤제균 감독이 가장 잘 하는 장르에, 뮤지컬이라는 신선한 도전은 일단 강점으로 작용할 모양새다. 뮤지컬 영화에 열광했던 관객들의 DNA를 다시금 일깨울지도 관심사. '영웅'은 외화의 흥 못지 않은 대한민국의 애국심을 담았다.

배우들에 대한 신뢰도 캐스팅 3년 후 더욱 높아졌다. 대한제국 독립군 대장 안중근 정성화, 독립군 정보원 설희 김고은, 안중근 어머니 조마리아 나문희, 안중근 동지 우덕순 조재윤, 독립군 최고 명사수 조도선 배정남, 독립군 막내 유동하 이현우, 독립군 조력자 마진주 박진주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과 대세의 조합이 사고 한 번 칠 기세다.

'될 놈은 된다'는 것을 증명하듯, '영웅'은 오리지널 뮤지컬도 12월 개막을 결정했다. 무대와 스크린을 점령할 우리의 '영웅'이다. 뮤지컬을 이끈 정성화를 스크린에 그대로 옮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될 지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제작진과 배우 모두 자신감은 남다르다.

관건은 단연 13년 만에 돌아오는 '아바타' 속편이다. '아바타: 물의 길'이 12월 개봉을 확정 지으면서 '영웅'과 전면 승부를 치르게 됐다. 극과 극 장르에 관전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윈윈 효과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앞서 윤제균 감독은 "관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켜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고, 정성화는 "엄청 바쁘고 엄청 행복한 시기를 보내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깜짝 '영웅의 밤' 미디어데이를 추진했던 '영웅' 팀은 21일 제작보고회를 갖고 공식적인 개봉 출사표를 던진다. 관객들과 극장 모두에게 따뜻한 겨울 스크린을 선사하고 올해 4대 흥행 영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영웅'의 길이 활짝 열렸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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