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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와 형사' 두 얼굴 넘나든 이동휘, TV·스크린 다 잡았다

입력 2024-05-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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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와 형사' 두 얼굴 넘나든 이동휘, TV·스크린 다 잡았다

배우 이동휘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눈부시다.

이동휘는 지난 4월 개봉 후 1000만 관객을 홀린 영화 '범죄도시4(허명행 감독)'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섬세한 연출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며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자신 만의 스타일로 뽐내고 있다.

먼저 '범죄도시4'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온라인 불법 도박 범죄와 연루된 특수부대 용병 출신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연합해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액션 영화다.

이번 시즌의 가장 주요한 변화 중 하나는 이동휘가 분한 두뇌 빌런 장동철의 등장이다. 장동철은 IT 천재 CEO의 탈을 쓴 온라인 불법 도박장 운영자로 천재적인 두뇌를 온갖 범죄를 계획하는데 활용하는 악한 인물이다. 화려한 액션 없이 잔잔하게 등장하는 듯 하지만 그래서 더 빛난 이동휘의 고밀도 연기다.

신개념 악당의 모습을 재치 있게 그려낸 이동휘는 장동철의 겉과 다른 속내를 드러내고자 비열한 표정과 악랄한 눈빛 연기를 흡인력 있게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패션부터 배경 소품까지 섬세하게 준비, 가진 돈에 대한 욕심을 표현하고자 특정 명품 브랜드의 옷만 계속 입고 나오는가 하면, 영화 속 그의 사무실에 걸린 그림 소품들 중 일부를 직접 그리는 등 연기 외에도 캐릭터의 특성을 돋보이고자 본인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 올렸다.

또한 영화 촬영 당시 작품 개봉이 드라마 '수사반장 1958' 방영 시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두 작품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자 헤어 스타일을 장발로 차별화까지 꾀했다는 후문. 한 땀 한 땀 애정으로 만든 캐릭터이기에 미워할 수 없는 신개념 빌런으로 관객들을 매료 시킬 수 있었다.

반면 '수사반장 1958'은 한국형 수사물의 역사를 쓴 '수사반장' 프리퀄로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이제훈)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이동휘는 박영한 형사의 동료인 김상순 역을 맡아 다채로운 매력을 확인 시키고 있다. 김상순은 가진 것이라곤 근성과 독기 뿐인 마이웨이 형사로 일명 종남 경찰서의 '미친개'로 통하는 인물이며, 드라마 내에서 유일무이 존재감으로 통하는 다방면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는 캐릭터다. 드라마 초반에는 독종 형사 답게 열정적이고 물불 안 가리는 형사의 면모를 강조하지만, 이야기가 진전될수록 고아라는 개인적인 아픔과 약자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선한 모습으로 호평 받고 있다.

이동휘의 김상순은 '다이내믹' 그 자체다. 정의로운 캐릭터로 매사에 물불 가리지 않고 나서는 것은 물론 수사 1반 내에서 직설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입담의 소유자 역할을 톡톡히 해 입체적인 캐릭터의 존재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동휘는 캐릭터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본인이 가진 다재다능한 연기력을 적재적소 활용하면서 캐릭터의 맛을 잔뜩 살렸다. 열정 수사를 펼칠 때에는 묵직하면서도 강력한 액션 연기로 후련함을, 거침없는 입담을 표현할 땐 맛깔 나는 어투로 웃음을 전한다. 본인의 아픔을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투박하지만 진중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동휘가 캐릭터로 표현하는 희로애락은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한줄기 빛 같은 존재로 작용하며 작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어떤 역할이든 캐릭터에 착 붙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노력과 연구까지 더해진 결과에 흥행과 극찬이 뒤따르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범죄도시4'와 '수사반장 1958'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동휘는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설계자'로 또 한 번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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