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꼭 뛰길 바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러 숫자들이 증명해주죠.
12년간 축구대표팀 경기, A매치에 104번 나서 35골을 기록했습니다.
어떤 발로 넣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먼저 손흥민 선수가 주로 쓰는 발이죠.
오른발로 22골을 넣었습니다.
양발을 다 잘 쓰는 선수답게 왼발로도 10골을 터뜨렸습니다.
두 번의 월드컵 무대에서 넣은 세 골은 모두 왼발이었습니다.
최근엔 프리킥까지, 골 넣는 가짓수가 더 늘었죠.
문제는 다 알겠지만, 손흥민의 회복입니다.
그동안 손흥민은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졌습니다.
프로 데뷔 이후 12년간 열 번 정도 꼽을 수 있는데요.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2011년 발목 인대가 파열됐을 때 6주 진단을 받았지만 2주 만에 돌아왔고요.
2017년 팔목 뼈가 부러졌을 때도 그리고 2년 전 허벅지 뒷근육을 다쳤을 때도 남다른 회복력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얼굴을 다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손흥민은 우루과이전을 여드레 남기고, 카타르로 왔습니다.
수술 날짜까지 하루 앞당기면서 복귀 로드맵에 신경을 썼죠.
대표팀 훈련도 곧바로 참여했습니다.
안와골절 전문의들에게 물어보니 첫 경기도 나설 순 있다, 조심스레 전망했습니다.
다리처럼 하중을 직접 받는 부위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뼈가 붙으려면 한 달 이상 걸려서요.
재골절 위험을 안고 뛰어야 합니다.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뛰겠다고 한 손흥민.
지금은 그 가능성을 조금씩 늘려가는 소중한 시간으로 받아들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