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트리거] '키다리 아저씨'라던 목사…술판 벌이며 성추행

입력 2022-11-14 20:34 수정 2022-11-15 14:0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에서 나와야 하는 보호종료아동들이 있습니다. 부모 없이 막막한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강요받는 이들의 마지막 울타리는 보호종료아동 센터입니다. 오늘(14일) 트리거에서는 경기도 양주의 한 보호종료아동 센터에서 벌어진 일을 전해드립니다. 밤이면 술판으로 변하는 센터, 아이들을 수시로 성추행하는 센터 대표, 그는 목사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양주의 한 보호종료아동 센터입니다.

이 센터 대표이자 목사인 안모 씨.

지상파 한 유명 다큐멘터리에선 보호종료아동의 아버지를 자처합니다.

[안모 대표/보호종료아동센터 (2020년 4월) :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가 되어야겠다…]

2020년 보육원에서 나와 갈곳이 막막했던 A씨가 센터를 다닌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A씨/피해자 : 단체에서는 처음부터 딸, 엄마, 아빠 이렇게 부르니까 그게 저는 너무 좋은 거예요. 처음에는 너무 행복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들 사이에선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C씨/피해자 : 딸의 가슴을 만지는 아빠는 없지 않나, 전 생각이 들거든요.]

취재진이 입수한 영상입니다.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안씨가 욕설과 함께 옷을 벗으라고 소리칩니다.

[안모 대표/보호종료아동센터 (지난 7월) : 벗어야지! 벗어야지! XXX!]

술자리가 벌어진 곳은 센터 내 교회의 안씨 사무실.

[A씨/피해자 : 진짜 거의 매일 마셔요. 예배 끝나고 센터에서 술자리를 갖고. 너는 술자리에서 분위기 업을 시켜야 되는 사람이다…]

안씨는 술을 마시며 함께 있는 보호종료아동들을 수시로 성추행합니다.

[안모 대표/보호종료아동센터 (지난 7월) : OO 가슴은 내 가슴과 같아.]

피해자는 성폭행도 당했다고 말합니다.

[A씨/피해자 : 저는 거기서 성폭행을 세 번 당했어요. 지금 기억나는 한 날짜는 2020년 7월 16일 목사 생일날이었고…]

성폭력이 일어난 곳은 술자리만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안씨가 보호종료아동들과 거짓말탐지기 테스트를 합니다.

[안모 대표/보호종료아동센터 (2020년 7월) : OO랑 XX을 해보고 싶었다. {아니요.} 진짜야?]

또 다른 영상에선 보호종료아동이 자신을 계속 만지는 안씨를 거부하자 황당한 반응을 보입니다.

[안모 대표/보호종료아동센터 (2020년 5월) : 나 지금 성적 수치감 느꼈어.]

[B씨/피해자 : 그냥 자기 앞에 있으면 엉덩이는 그냥 기본적으로 만졌던 것 같고 가슴도 만지고…]

한 피해자가 안씨와 나눈 메시지입니다.

센터에 나오지 않는 피해자에게 회초리를 맞자며 또 다른 피해자를 때려 멍들게 한 사진을 보내며 협박을 합니다.

[A씨/피해자 : 네가 나를 아버지라 생각하면 회초리 맞을 준비하고 있으라고. 센터 갔는데 얘기하다가 의자에 손을 짚고 다리를 뻗치래요. 뻗쳐가지고 3대를 쇠몽둥이로 맞고…]

피해자들에게 아버지이자 목사였던 안씨.

[안모 대표/보호종료아동센터 (지난 7월) : 아버지 믿어? 이리 와 봐, 인마.]

[A씨/피해자 : 항상 성경 말씀을 비유를 해서 해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하는 타락은 세상이 볼 때는 타락이겠지만 하늘이 볼 때는 거룩이라고.]

[C씨/피해자 : 진짜 저희 가족은 없어서 원래 가족이 이런 건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어른은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취재진을 만난 안씨는 폭행은 있었지만 훈육 차원이었고, 성폭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안모 대표/보호종료아동센터 : 전혀 성폭행, 성추행 이게 정말 없었어요.]

안씨는 아이들이 먼저 접근했고, 자신은 친밀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안모 대표/보호종료아동센터 : 그들이 먼저 저한테 와서 대표님, 대표님 막 이래요. 얘네가 막 만지고 이러니까 친해지고 싶은 그런 것들에서…]

(VJ : 장지훈·최준호)

[바로잡습니다] 해당 리포트에서 피해자가 목사 안모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날짜는 2020년 7월 16일이 아니라 2022년 7월 16일입니다. 인터뷰 과정에서 피해자가 해당 날짜를 수정했는데, 취재진이 수정 전 날짜를 방송에 내보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