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관련해 경찰이 공개한 문건에는 시민들이 압사 우려를 알려오던 때 '강력 해산' 조치를 취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진이 이 조치를 취했다는 시간 전후 7시간 분량의 골목 안 CCTV 영상 2개를 확보해 살펴보니 문건의 내용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먼저 김안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청이 이태원 참사 당일 112 신고 내역과 처리 결과를 정리해 배포한 문건입니다.
저녁 6시 34분 '압사' 관련 첫 신고에 대해 밤 8시 11분 '강력 해산 조치'를 취해 종결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날 이태원 일대 압사 관련 11건의 신고 내역 중 '해산'이라는 표현이 유일하게 담겼습니다.
그래서 취재진은 해당 골목의 출구와 입구를 비추는 7시간 분량의 CCTV를 확보해 해당 시각 전후를 살펴봤습니다.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해밀톤 호텔 뒤쪽에서 내려가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뒤엉켜 있습니다.
화면을 앞으로 돌려봤습니다.
경찰관이 보이지 않지만, 골목 내 사람 수가 잠시 줄어듭니다.
하지만 3분 만에 다시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경찰에 어떤 강력 해산 조치를 취한 것인지 물었습니다.
"해산하라고 소리를 쳤다"면서 "애초부터 인원 통제가 안됐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이태원파출소는 추가 경찰 병력을 요청했었다지만, 서울청과 용산서의 지원이 없었습니다.
경찰 특수본도 이날 112 신고에 경찰이 제대로 대응했는지, '강제 해산' 조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의 신고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신고 당시의 상황과 이후 종결 처리 여부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18시 34분 신고자 : 그 구간은 공포의 구간이었죠. 그래서 내가 우리 딸 놓치고 위험하다고 느꼈으니까요. (그래서) 신고를 저는 한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