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실하고 허술했던 대응의 흔적들은 계속 새롭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엔 서울시가 운영하는 다산 콜센터입니다. 사람이 실려간다는 다급한 전화에 119에 물어보라고 답했습니다. 실종 신고가 빗발칠 땐 112에 문의하라는 답을 반복했습니다. 서울시가 사태 파악을 늦게 했기 때문입니다.
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참사 당일 밤 11시31분.
다산콜센터에 전화가 걸려옵니다.
"이태원에서 사람이 실려가는걸 봤다"는 겁니다.
그런데, 상담원은 "따로 공지 받은게 없다"며 "119쪽으로 불어보라"고 답합니다.
서울시가 '이태원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방청 통보를 받은지 한 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조금 뒤, "재난문자를 보내달라"는 요청도 들어옵니다.
"사람들이 피를 토하고 있고, 죽어간다"고 덧붙이기도 합니다.
결국 서울시가 재난 문자를 보낸 건 밤 11시 55분.
소방청으로부터 첫 보고를 받은 지 90분이 지난 시각이었습니다.
실종 신고 접수도 엉망이었습니다.
새벽 4시 6분, 용산소방서장은 서울시에서 실종자 접수를 받고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다산콜센터에서 첫 접수를 받은 건 새벽 5시 15분이었습니다.
그 사이 실종 신고 전화가 빗발쳤지만 112에 문의를 하라는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서울시로부터 전달을 받은 게 없다, 재난대책본부 답변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한 30분에서 40분 정도가 그런 불편이 있었다, 하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정확한 안내가 다소 늦어진 게 사실이라며, 다산콜센터의 연락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