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오늘(2일)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놓고간 국화꽃으로 추모 공간이 만들어졌고 자원봉사에 나선 시민들도 있는데요, 연결해보겠습니다.
장서윤 기자. 뒤로 국화꽃 길이 만들어진 것 같은데, 지금도 추모객들이 이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저녁이 되면서 이태원역 추모공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도 한켠에서 시작해서 지하철역 출구 울타리를 에워쌌던 국화꽃은 이제는 꽃길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과 3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현장에 거의 다 달았습니다.
인형과 축구공, 간식 등 저마다의 추모하는 마음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앵커]
글이 적힌 종이도 많이 보이는데, 그 자리에서 쓰고 가시는 건가요?
[기자]
미리 준비를 해오는 추모객도 있지만 바닥에 앉아서 길게 편지를 쓰는 추모객들도 보였습니다.
"언젠가 어디서든 한번은 마주쳤을 사람들"
"그곳에 내가 없었던 것 뿐", "어른들이 미안하다"며 각자 하고 싶은 말을 남겼습니다.
특히,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성희/경기 오산시 : 조금만 더 초동 대응해줬으면 적어도 사람은 죽지 않았어야죠. 왜 젊은 애들이 희생됐을까요.]
[위트니/미국 : 저도 여기 있었어요. 다행히 일찍 떠났지만 제 친구들은 있었고 모든 걸 봤어요. 복잡한 감정입니다. 죄책감도 들어요.]
[앵커]
추모 공간도 넓어지고 추모객들도 많이 오고 계신데, 현장 질서는 어떻게 지켜지고 있습니까?
[기자]
말씀드렸지만 이곳 추모 공간은 정부가 마련한 게 아니라 시민들이 두고 간 국화꽃 한송이 한송이로 시작됐습니다.
현장 안내 역시 시민들이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경찰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서준/추모공간 자원봉사자 : 아는 친구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이렇게라도 하면 오시는 분도 그렇고 서로 다 위로받고 위로하고 가시고.]
정부는 국가 애도기간을 오는 5일까지로 정해놨지만, 이곳 추모 공간은 그 이후에도 한동안 유지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