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시민들의 절규와 신고가 쏟아졌지만, 경찰은 현장 상황을 되묻거나 확인해보겠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실제로 출동한 건 4번뿐, 나머지 7건의 신고는 출동 없이 '종결처리'됐습니다.
이어서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저녁 6시 대 들어온 첫 위험 신고부터 경찰도 '압사'라는 단어를 정확히 언급합니다.
압사나 큰 사고가 날 것 같다는 뜻이냐며 신고 내용을 다시 확인합니다.
통제 요청에는 출동해서 확인해 보겠다는 답변도 했습니다.
1시간 반 정도 지나자 비슷한 신고가 다시 이어집니다.
밤 8시대에만 20분 간격으로 비슷하게 상황의 심각성을 알려왔지만, 적극적인 답변 대신 '아 그래요'라는 대답만 했고 핼러윈 때문이냐, 아수라장이냐고 묻기만 합니다.
사고 약 1시간 전인 9시대부터는 쉴 새 없이 '압사' 위험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지만, 여전히 위치를 묻거나 핼러윈 때문이냐고 한 시간 전과 똑같은 대응을 합니다.
거리 전체가 사람이 많냐, 사람이 너무 많다는 뜻이냐며 현장 상황을 전혀 모르는 듯한 발언도 이어갑니다.
사고 발생 15분 전 들어온 신고.
위치를 추적해서 나가본다는 말을 했지만 사고 4분 전, 압사될 것 같다는 마지막 신고에도 여전히 위치를 묻고 출동하겠다는 답변만 합니다.
압사 등 인명 피해 위험을 알린 이 11건의 신고 가운데 실제 현장에 출동한 건은 지금까지 4건, 7건은 출동 없이 종결처리했습니다.
결국 시민들의 경고대로 307명의 사상자를 낸 압사사고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