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방탄소년단 진 밝힌 軍이슈 모든 것 "욕 먹었지만 만족"

입력 2022-10-29 12:52 수정 2022-10-29 13:4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방탄소년단 진 밝힌 軍이슈 모든 것 "욕 먹었지만 만족"

겨울 만큼은 피해보고자 했지만, 겨울에 국방의 의무를 위해 떠나게 됐다. 아미를 향한 방탄소년단의 마음은 누구도 이길 수 없다. 맏형으로서 어쩔 수 없이 짊어져야 했던 무게감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답답함도 이제 조금은 속 시원하게 내려놓을 수 있게 된 방탄소년단(BTS) 진(김석진·31)이다.

진은 28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이 날 발표한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 발매 기념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노래에 담긴 의미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과정에서, 진은 최근 입영 연기 절차를 철회하고, 전격 입대 소식을 알리게 된 계획을 상세히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진이 군대와 입대에 대한 입장을 직접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식 발표가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소속사 하이브 내에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하지만 늘 솔직했던 방탄소년단, 그리고 진은 팬덤 아미에게 그간의 사정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군대'라는 단어를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해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는 안 되는 존재로 여겨지는 '볼드모트'로 표현한 진은 "아르헨티나 공연이 끝나고 한국에 들어가자마자 며칠 안에 군대에 관한 서류를 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진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리버 플레이트 스테디움에 열리는 콜드플레이 월드투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 해당 콘서트에서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이에 따라 현재 아르헨티나에 체류 중이다.

방탄소년단과 병역특례 논쟁은 그들이 의사와 상관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공식 석상에서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시기가 되면 갈 것이다. 국방의 의무를 다할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올해 맏형 진의 입대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다시금 지겹도록 이야기 돼 멤버들은 물론 아미들 역시 속앓이 하게 만들었다.

진에 따르면 최초 입대를 마음 먹었던 시기는 '비'(BE) 앨범을 발매했던 때였다. 진은 '비'(BE) 앨범을 마지막으로 입대를 위한 준비를 진행했지만, 이후 발표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계획을 수정하게 됐다고.

진은 "'다이너마이트'가 생각보다 너무 잘 돼 코로나19 시기에 고민하다 '팬들이 좀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다른 노래를 내보자'는 결론을 내렸고, '버터'('Butter')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까지 선보이게 됐다. 결과적으로 두 곡 역시 잘 돼서 그 시기에는 사실 안 가는 게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퍼미션 투 댄스'가 마지막이었지만 '콘서트는 하고 가야 하지 않겠냐'고 해 콘서트를 진행하게 됐다. 멤버들과 '군대에 가면 콘서트가 너무 그리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근데 콘서트가 끝난 후에 그래미 어워즈 일정이 잡혔다. 그래서 정말 그래미를 마지막으로 입대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진은 소속사와 5~6월 입대에 대한 논의를 아예 끝마쳤던 상황. 지난 6월 공개 후 파급력이 상당했던 방탄소년단 회식 영상이 군 입대를 간접적으로 이야기했던 자리였다는 후문이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단체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개인 활동에 들어가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대 준비를 위해 6월 스케줄도 전무했다는 진을 마지막으로 고민하게 만든 스케줄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였다. "멤버들의 의견도 엇갈렸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진은 "난 추운 게 너무 싫어서 '봄이나 여름, 늦어도 가을에는 군대에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멤버들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공연 같다. 한국에서는 우리가 함성 있는 제대로 된 공연을 하지 못했다. 이것까지는 진행해 주면 좋겠다'며 저를 설득했다"고 토로했다.

진은 "추울 때 가 팬들에게 예의를 지킬 지, 아니면 공연을 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더운 날씨에 갈지 진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난 '예의'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니까. '팬들에게 예의는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공연을 하고 들어가는 방향으로 다시 이야기 했다"며 "콘서트 전에 입장을 낼 수도 있었지만, 슬픈 공연이 되지는 않기를 바랐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마지막까지 아미, 방탄소년단, 그리고 콘서트의 정체성까지 생각하며 예의란 예의는 다 지켜낸 셈이다.

무엇보다 결정권이 여러 번 주어지고, 때마다 계획이 뒤바뀌면서 가장 많이 힘들었을 이는 바로 진 본인이다. 아미도 몰랐을 내부 사정이지만, 이러한 방탄소년단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병역특례와 관련된 온갖 발언과 가능성 등을 논하며 그야말로 지지고 볶았다.

이 같은 상황을 당사자들이라고 몰랐을 리 없다. 진은 "한국 내에서는 이 문제로 우리가 욕도 많이 먹었다. 억울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우리는 눈물의 공연을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인데 여기저기서 '안 가는 게 맞다' 혹은 '무조건 가야 한다'며 과열 돼 욕을 많이 먹었다"며 "아쉽기는 해도 팬들이 눈물의 공연을 보지 않게 돼 다행이다. 욕은 좀 먹었지만 만족한다"고 속 시원한 마음을 내비쳤다.

또한 스스로를 '비정규직'으로 분류하며 "비정규직으로 일 하고 있지 않냐. 회사와 재계약도 해야 하는데 밉보여서 뭐하냐. 저도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해야 하지 않겠냐"며 혼자만의 결정으로 입대를 강행할 수 없었던 상황도 다시금 강조했다.

다만 부산콘서트까지 시간이 확보되면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이번 진 솔로 싱글도 발매될 수 있었다. 단짠단짠의 연속이다. 진의 솔로 '디 애스트로넛'은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작곡했다.

진은 "7월쯤 크리스 마틴과 이야기를 나눴고 한두 달 정도 기다려 8월인가 9월쯤 곡을 받았다. "원래는 1절에만 한국어 가사가 있었는데 '가사에 한국어가 좀 많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마틴의 이야기에 뮤직비디오 촬영 전날 2절 가사를 한국어로 바꿨다"는 비하인드를 뀌띔하기도 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