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네의 그림이 으깬 감자를 뒤집어 쓴 지 나흘 만에 네덜란드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번엔 명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가 기후활동가들의 공격대상이 됐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자가 그림에 바짝 다가가 머리를 갖다 대자 경고음이 울립니다.
곧이어 누군가 남자의 머리에 토마토 수프를 들이붓습니다.
다른 관람객들은 경악합니다.
경비원이 제지하려 하지만 아랑곳 않습니다.
[기후활동가 : 화가 나세요? 좋아요. 지구가 파괴되는 걸 보면 어떤 기분입니까?]
그림은 17세기 걸작인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입니다.
유리 덕분에 그림은 무사했지만 전시실은 안전을 위해 문을 닫았습니다.
[관람객 :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을 보고 싶었는데 전시실이 폐쇄됐어요.]
유럽 환경단체들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라며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에는 토마토 수프를, 모네의 작품에는 으깬 감자를 뿌렸습니다.
[기후활동가 : 이 그림은 우리가 음식을 두고 싸워야 하는 세상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명화뿐만이 아닙니다.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밀랍 인형에 케이크를 던지거나 고급 자동차 전시장에도 주황색 페인트를 뿌렸습니다.
다음 달 유엔 기후변화회의를 앞두고 환경단체들의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Kolpen'·'JustStop_O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