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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처단 '리멤버' vs 대반전 추리 '자백' 개봉 격돌

입력 2022-10-26 08:40

이성민·남주혁 '리멤버', 소지섭·김윤진·나나 '자백' 26일 나란히 개봉
'리멤버' 독일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 '자백' 스페인 '인비저블 게스트' 원작
상당 부분 각색 된 '한국판 리메이크 버전' 공통점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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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남주혁 '리멤버', 소지섭·김윤진·나나 '자백' 26일 나란히 개봉
'리멤버' 독일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 '자백' 스페인 '인비저블 게스트' 원작
상당 부분 각색 된 '한국판 리메이크 버전' 공통점도 관심

친일파 처단 '리멤버' vs 대반전 추리 '자백' 개봉 격돌

스크린 분위기가 확 바뀐다. 코미디에서 벗어나 짙은 분위기의 장르 영화가 늦가을 스크린을 수 놓는다.

팬데믹 여파로 오랜 시간 개봉 시기를 잡지 못했던 두 영화 '리멤버(이일형 감독)'와 '자백(윤종석 감독)'이 26일 나란히 개봉한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의 이야기로 이성민 남주혁이 호흡 맞췄다.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사연을 소지섭 김윤진 최광일 나나가 완성했다.

'리멤버'는 '친일파 처단'이라는 깔끔하고 명확한 목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20년 개봉한 독일 영화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를 원작으로 하지만, 복수의 대상을 친일파로 바꾸고, 원작에는 없던 인규라는 인물을 추가해 한국 입맛에 맞는 각색 과정을 거쳤다.

다양한 설정들이 매끄럽게 활용되지는 않고, 개연성이나 리얼리티도 마음으로 받아 들어야 하는 부분이 상당하지만 평생을 준비한 복수를 위해 달려가는 힘의 맛은 굉장하다. 과정에 의한 결과도 흡족할 터. 무엇보다 80대 노인을 연기한 이성민이 이질감 없이 녹아 들어 명품 배우의 저력을 확인 시킨다.

'자백'은 사전에 공개하거나 설명할 것이 많이 없는, 그야말로 영화 전체가 스포일러 밭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스펜스가 쫄깃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자백' 역시 스페인 '인비저블 게스트'(2017)를 원작으로 하지만, 큰 줄거리와 추리 과정을 과감하게 바꿔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반전 없는 캐릭터가 없고, 같은 공간에서 다르게 연기해낸 배우들이 열연이 빛난다. 데뷔 이래 처음 보는 소지섭의 비열한 얼굴, 대표작 '세븐데이즈'와 '하모니'를 한 작품에 모두 담아낸 듯한 김윤진의 존재감, 완연한 배우로 성장한 나나의 놀라움이 시간을 순삭 시킨다.

추석 시즌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날(이석훈 감독)' 흥행 이후, 10월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들은 의외로 아쉬운 성과를 거둬야 했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수도 뚝 떨어진 상황에서 믿을 건 관객들의 입소문이다. '리멤버'와 '자백'이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흡족하게 만든 작품이 될지 주목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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