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25일)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40%의 시장 점포들을 태우고 3시간 반이 지나서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시장 상인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강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소방대원들이 계속해서 물줄기를 쏟아붓지만 거센 불길은 잦아들 기미가 없습니다.
대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불이 난 건 어제저녁 8시 반쯤.
청과시장 동쪽 창고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박정원/대구서부소방서장 : 최초 발화는 동편에서 시작돼서 서편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소방관 200여 명이 투입된 가운데 불은 세 시간 반만인 자정쯤 완전히 꺼졌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장에 입주한 점포 152곳 가운데 약 40%인 69곳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최성석/시장 상인 : 천막 타고 불이 번지니까 속수무책이더라고요. 너무 빨리 번져가지고.]
시장 상인들은 화재 현장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배추와 버섯 등 팔기 위해 쌓아 놓은 채소들은 숯덩이가 됐습니다.
[A씨/시장 상인 : 행사장에 물건 맞춘다고 사다 쟁여놓은 게 많아요. 막막하고 기가 차고 어쩌면 좋나 싶어요.]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로 스프링클러 등 자동 소화 장치를 갖춘 상태였습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스프링클러 등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 소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