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러 비판한 우크라 어린이, 강에 던져야" 막말한 러 방송인

입력 2022-10-24 13:06 수정 2022-10-24 13:3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안톤 크라소프스키. 〈사진=RT 방송 캡처〉안톤 크라소프스키. 〈사진=RT 방송 캡처〉
러시아 국영방송 진행자가 아동학살을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가 계약이 중단됐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영방송 RT 방송의 진행자인 안톤 크라소프스키는 지난주 방송프로그램에서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공상과학(SF) 작가와 대화했습니다.

방송에서 루키야넨코는 "1980년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가 더 잘 살았을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말했다"고 했습니다.

이에 크라소프스키는 "그 아이들을 티시나 강에 빠뜨려 익사시켰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러시아를 비판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오두막에 넣어 불태울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국영방송에서 전쟁범죄를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겁니다.

 
〈사진=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트위터 캡처〉〈사진=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트위터 캡처〉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크라소프스키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크라소프스키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아직도 RT를 금지하지 않은 나라에선 이런 방송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런 학살 선동은 표현의 자유와 관련이 없다"며 "전 세계에서 RT 방송을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라소프스키는 유럽연합(EU) 제재 명단에 올라있는 극우 인사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RT 방송은 크라소프스키와의 계약을 중단했습니다.

마르가리타 시모냔 RT 보도국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계약 중단 사실을 밝히며 "크라소프스키의 발언은 거칠고 역겹다. RT 방송의 그 누구도 그의 견해와 뜻을 같이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들과 돈바스의 어린이들 그리고 다른 모든 어린이가 그들이 생각하는 모국어로 평화롭게 살고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