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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둥이로 맞고 시신도 봐"…선감학원 40년 한 푼다

입력 2022-10-20 20:39 수정 2022-10-2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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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건 경기도 안산 '선감학원'에서의 희생자들이 암매장돼 있는 걸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발견된 치아들입니다. 수천 명의 아이들이 '부랑아 재활' 명목으로 감금돼서 강제 노동과 굶주림, 학대에 시달렸고 그중 적지 않은 숫자가 숨진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시설이 강제 폐쇄된 지 40여 년 만에 진실화해위원회가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작업에 정식으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이가람 기자입니다.

[기자]

15살의 나이에 선감학원에 끌려갔던 전모 씨, 구타와 강제 노동에 탈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전모 씨/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 나룻배 밑창에 들어가서 떨고 있으니까. 몽둥이 들고 나오래서 거기서 몇 대 맞고…작살나게 맞았지.]

학원 근처 바닷가에는 자신처럼 탈출을 시도하다 숨진 아이들이 여럿이었다고 말합니다.

[전모 씨/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 누가 큰 대자로 벌려가지고 물 빠진 갯벌 옆에 모래 있는 곳에 누워 있더라고. 살살 가보니까 며칠 전에 들어온…]

해방 이후 1982년 폐쇄되기 전까지 선감학원에 수용됐던 아동은 약 4700명입니다.

이 중 '탈출'로 기록된 824명 중 상당수가 바다에 익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식 기록된 사망자는 24명 뿐입니다.

살아남은 피해자들이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곳에선 15세에서 18세 사이의 남아들로 추정되는 치아가 여러 개 발견됐습니다.

선감학원이 문을 닫은 지 40년.

국가 차원의 첫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정근식/진실화해위원장 : 법적 근거와 절차 없이 강제로 가두어 강제노동, 가혹행위, 성폭력, 생명권의 침해, 실종, 교육 기회 박탈 등이 발생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입니다.]

추가적인 조사를 거쳐 국가 책임이 인정되면 그동안 눈 감았던 피해 회복에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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