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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랑의 불시착' 이규형 "K콘텐트 퀄리티 남달라, 대단한 민족"

입력 2022-10-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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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랑의 불시착' 이규형 "K콘텐트 퀄리티 남달라, 대단한 민족"

배우 이규형에게 공연 무대는 고향과 같다.

긴 시간 무대에서 내공을 쌓아 온 이규형은 이후 tvN '비밀의 숲',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매체 연기에서도 인정 받으며 뮤지컬, 드라마, 영화를 오가는 만능 배우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규형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공연과의 연은 놓지 않는다. 그는 "내게 드라마, 영화, 공연은 다 같다. 모두 병행한다고 해서 크게 대단하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조)승우 형이 '너 덕분에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공연으로 오는 관객도 있을 것'이라는 말에 더 큰 힘이 났다"고 미소 지었다.

이규형은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현빈, 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에서 리정혁으로 열연 중이다. 기세를 몰아 12월 1일부터는 '스위니토드' 무대에도 오른다. 또 11월 공개를 앞둔 디즈니+ '카지노', 드라마 '삼식이 삼촌' 합류 등 꽉 찬 연말을 보내게 됐다.
[인터뷰] '사랑의 불시착' 이규형 "K콘텐트 퀄리티 남달라, 대단한 민족"

-인기 드라마가 공연화 됐다. 부담감은.
"부담감이 처음에는 당연히 있었다. 특히 창작 초연은 늘 부담감이 있다. 공연을 올리고 나서 관객 분들이 재밌게 봐주시는구나 싶어 부담은 많이 사라졌다."

-창작 초연 부담 속에서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창작 초연은 부담감이 있는만큼 재미도 있다. 잘 됐을 때 보람도 크다. 뮤지컬 '사의 찬미'라는 작품이 10주년 됐는데 그 초연도 내가 했고 '팬레터'도 초연부터 한번도 안쉬고 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을 열심히 한 편이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빨래' 등 다양하다. 창작 초연이 당연히 부담도 있고 할 게 많은 것도 알지만 재밌다.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도전을 했던 거다. 워낙 드라마도 재밌게 본 작품이다.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우리나라 콘텐트를 해외에서 많이들 원한다. 외국에 나가서 공연하는 게 좋더라. 여러가지 의미에서 마음에 들었다."

-북한말 연기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예전에도 역할 때문에 한 적 있었다. 이번에도 같은 선생님께 배웠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도 이 분이 지도 하셨다. 실제로 평양 장교 출신이시다. 디테일하게 역할에 따라서 정교하게 알려주셨다. 공연하기 전에도 음악 듣듯 녹음본을 틀어 놓는다. 그 언어 감각을 유지하려고 한다. 많은 도움이 됐다."
[인터뷰] '사랑의 불시착' 이규형 "K콘텐트 퀄리티 남달라, 대단한 민족"

-여러 영역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콘텐트의 세계화에 대한 생각은.
"예전에는 해외 진출이라는 말을 썼는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만 봐도 해외 유수의 에이전시 관계자들이 한국으로 와서 배우들을 캐스팅 하려고 하더라. 한국인 입장에서 감개무량한 시대의 변화를 맞이 했다. 한국에서 열심히 연기하다 보니 이런 세상이 왔다. 내가 찍은 작품이 전세계에 방영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유학을 가려고 생각했었다. 가장 큰 세상에서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현실적인 제약으로 가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한국에서 열심히 했던게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이 되어 버린 상황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진짜 잘 만드는 거 같다. 연기 뿐 아니라 가수, 아이돌 분들의 퀄리티만 봐도 K콘텐트가 정말 다르다. 어떻게 이렇게 노래 잘하는 사람 많고, 춤 잘추는 사람도 많은지 싶다. 대단한 민족인 거 같다. 아시아에서 문화적으로는 우리가 압도하고 있다."

-K공연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 연극 시장이 브로드웨이처럼 됐으면 좋겠다. 우린 창작 뮤지컬도 많다. 이 인구로 이렇게 많은 창작 콘텐트 쏟아나오는 민족이 없다. 외국인들이 관광을 왔을 때 '뉴욕 가면 공연봐야지'처럼 그런 시스템을 잘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도 가장 한국적인 게 잘 통하지 않았나. 더불어 소극장 공연도 잘 됐으면 좋겠다."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다. 원동력은.
"쉬진 않고 있다(웃음). '신라의 달밤'이 18살이었으니 벌써 22년 됐다. 큰 사고 없이 연기 활동을 하고 있으니 잘 못 온 거 같지는 않다. 앞으로도 무탈하게 작품하고 무대 위에서 관객들 만나고 그러면서 살고 싶다. 이순재 선생님이나 신구 선생님께서도 아직 공연 하시는데 나도 그렇게 멋진 배우로 나이를 먹고 싶다."
[인터뷰] '사랑의 불시착' 이규형 "K콘텐트 퀄리티 남달라, 대단한 민족"

-바쁜 일정에도 꾸준히 무대에 오른다.
"무대배우 출신이다 보니까 똑같다. 영화든 드라마든 무대든 똑같다. 배우가 연기를 하는데 큰 이유가 필요하지 않고, 당연한 것인 것처럼 내가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것도 무대를 하든 드라마를 하든 같은 활동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다만 공연만 할 땐 드라마나 영화 장르에 늘 도전해 보고 싶었다. 더 익숙했기 때문에 꿈꿔오기도 했고, 연극과를 가고 매체 가기 전에는 연극, 뮤지컬 대학로에서 계속 하게 됐다. 지금은 같이 하고 있으니 하는만큼 선택에 있어서 공연도 같다. 무대 위에서 관객을 만났을 땐 전혀 다른 매커니즘이라 거기서 오는 카타르시스도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공연만의 다른 매력이 있다. 같이 호흡하면서 연기를 끌고 나가는 맛도 있고, 커튼콜 때 박수 받을때 짜릿함도 있다."

-공연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예전에 조승우 선배가 이런 이야기 해준 적이 있다. '비밀의 숲' 작품을 같이 하면서 매체를 시작하면서 인지도라는 걸 얻게 됐고, 그러면서 공연을 병행했는데 그 행보에 대해서 승우 형이 좋게 얘기해주더라. 너처럼 인지도를 갖춘 배우들이 계속 공연을 해주면 일반 관객들이 공연으로 유입되고, 공연의 매력을 느끼면 그분들이 또 다른 공연을 여가시간 소비하고 선순환이 될 수 있는데 좋은 행보 같다고 하셨다. 난 단지 공연이 좋아서 왔다 갔다 한건데 승우 형님이 생각이 깊으셔서 좋게 봐주셨다."

-tvN '하이바이, 마마' 인연 김태희, 김미경의 공연 관람도 화제가 됐다.
"김미경 선생님께서는 너무 재밌게 잘 봤다고 해주셨다. 김태희 누나는 드라마를 다 봤었는데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이 그 이상으로 재밌었다고 하더라."
[인터뷰] '사랑의 불시착' 이규형 "K콘텐트 퀄리티 남달라, 대단한 민족"

-다양한 작품, 캐릭터 했었는데 또 도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워낙 좋아한다. 일이든 외적이든 그게 내 성향인 거 같다. 취미 생활도 여러가지가 있고,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이걸 선택했던 이유가 멜로와 로맨스가 있어서였다. 그동안 죽고 죽이는 역할을 많이 했다. 작품에서 감옥도 진짜 많이 갔다. 온전하게 멜로 장르를 하고 싶었던 욕심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사랑의 불시착'을 선택하게 됐다."

-오랜만에 멜로 연기 하니 어떤가.
"멜로 하면 재밌다. 오랜만에 하니까 싱숭생숭하고 다시 연애를 해보고 싶기도 하고 재밌는 거 같다. 실제로 드라마에서는 두분(현빈, 손예진)께서 백년가약을 맺지 않았나(웃음). 그러나 아직은 연애할 시간이 없다. 이런 상황에 연애하면 차일 거다. 연인관계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유대감을 형성하고 유지해야하는데, 물리적인 시간도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지금은 일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11월 공개될 '카지노'에서 롤모델이던 최민식의 아역을 맡았다.
"나이 40살에 아역 데뷔라니(웃음). 불혹에 신인 아역상 노리고 있다. 선배님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20대까지 모습을 맡아서 연기 했다. 너무 영광이었다. 어린 시절 '쉬리', '올드보이' 이런 작품 보면서 컸다. '쉬리'라는 작품을 보고 나도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더 감회가 새로웠다. 다만 아쉬웠던 건 아역이라 선배님과 만나서 연기할 순 없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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