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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압수수색' 대치…야 "정치탄압" 여 "정면도전"

입력 2022-10-20 18:57 수정 2022-10-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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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백 반장과도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만, 민주연구원을 압수수색 하려던 검찰과 민주당의 대치, 어젯밤 늦게까지 약 8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검찰은 결국 철수했죠.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를 놓고 여야는 오늘(20일) 공방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발언도 나왔는데요. 관련 소식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8시간 대치 > 어제는 '성동격서'라고 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민주당을 향한 말 그대로 '전방위'적인 수사입니다. 검찰이 어제 낮 3시 5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민주연구원, 여의도 민주당사에 있습니다. 검찰이 당사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의원들은 국감 멈추고 달려왔습니다.

[조정식/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어제) : 제1야당의 당사까지 와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져 있는 윤석열 정권이 정치쇼를 통해서 탈출구를 삼으려는 저열한 정치적 행위에 불과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야당 탄압에 결단코 응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히는 바입니다.]

민주당과 검찰의 대치,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검찰은 1층 입구가 막히자 지하 1층 식당가로 연결되는 통로를 통해 진입을 시도하는데요. 민주당은 여기 문도 걸어 잠궜습니다. 검찰도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야간 압수수색 영장도 받아왔습니다. 입구를 막은 의원들은 24시간 대기에 들어갑니다.

[호승진/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부부장검사 (어제) : 집행이 안 되고 시간이 길어지고 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김용 부원장께도 굉장히 큰 부담이 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원장 (어제) : 우리 검사께서는 아니라고 하지만, 민주연구원의 부원장은 민주연구원이라는 민주당 기구에 속해 있는 직함이고, 그 사무실 역시 민주당 사무실 안에, 민주당 당사 안에 있기 때문에 본인은 아니라고 하시지만 이것은 민주당에 대한 압수수색입니다.]

민주당의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죠. 박범계 의원은 '임의 제출'을 검찰에 제안했습니다. 검찰이 사무실을 뒤지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에서 검찰이 필요하다고 하는 증거 자료 직접 찾아서 내는 방식이죠. 하지만 검찰 측은 거부했고 대치는 계속 이어집니다.

[주철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그냥 딱 집행을 했으면 좋은데 못했으면, 이렇게 하고 있으면 물러나야지. {집행을 못하신 게…} 아니, 내 말 들어봐요. 쇼를 하고 있는 것 아니에요, 지금. 검찰이 지금 수사를 하고 재판을 하고 해야지 쇼하고 있는 거요? {말씀이 정말 과하십니다.} 아니, 쇼하고 있는 거냐고 지금! 경찰력을 동원하라니까! 지검장님 동원해! 왜 못하는 거야?]

[호승진/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부부장검사 (어제) : 외람되지만 한 말씀만 올리겠습니다. 민주당의 정신이 어딘가 막으면 경찰력 동원해서 밀어붙이는 게 민주당의 정신이었습니까?]

주철현 의원, 검찰 출신이죠. 후배 앞에 목소리를 높이는 건 이해하지만, 여기서 논란의 발언도 튀어나옵니다.

[주철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지금 가면 이미 다 치웠잖아요. {이미 다 치웠다고요?} 치웠지. 안 치웠겠냐, 생각을 해봐라. {다 치웠다고요?} 안 그랬겠어? 그걸 지금 하고 있는 거야. 이건 내가 보기에 할 필요도 없는 거야. 수사하는 입장에서는 지금 가서 압수수색해서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거 잘 알고 계시잖아. {그걸 저희가 어떻게 압니까? 지금 그 말씀이 굉장히 좀 제가 볼 때는 되게 위험하신 말씀인데요.} 위험한 게 아니라 {아까 박범계 의원님께서는 오셔서 내일 오면 자료를 다 제출하겠다고 하셨는데, 의원님 말씀을 들으면 내일 와도 어차피 아무런 자료 없다는 거 아닙니까, 다 치워서.}]

옆에서 "주 의원,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서 말한 것이다" 이렇게 수습에 나서지만요. 양측 공방은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현장에는 민주당 사무처 당직자들, 그리고 이재명 대표 지지자 '개딸'들도 함께했습니다.

[검찰 해체하라! 해체하라! 해체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 정치보복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지금 이재명 당대표는요. 단순한 민주당의 당대표가 아니죠. 윤석열은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시간이 갈수록 이렇게 현장 혼란만 극심해지자 결국 검찰은 밤 10시 47분 철수합니다. 지지자들은 철수하는 검찰 차량에 일회용 커피잔을 던지며 계속 반발했다고 하는데요. 민주당, 그 자리에 남아 검찰 비판 이어갔습니다. 특히 압수수색 시점에, 다시 한 번 의심을 품었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어제) : 대검을 상대로 국감을 하려고 하는 제1야당의 당사에 검사들이 들이닥쳐서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하려고 하는 것은 이 어려운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서 다분히 의도적으로 정치적 도발을 감행한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서울중앙지검을 상대로 하는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 중인 그 시각에 문재인 정부의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이어서 이번 두 번 다 윤석열 검찰의 정치적 의도를 스스로 백주대낮에 드러낸 거다.]

민주당이 반발하는 이유,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지난 11일 임명장을 받았고 당사에 딱 3번 왔다는 것입니다. 개인 물품 하나 사무실에 가져다 놓은 게 없는데, 왜 압수수색이 필요하느냐는 주장인데요. 검찰은 "그렇다면 사무실 확인만 하고 나오겠다" 했지만, 민주당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항의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이 사람, 서울중앙지검 호승진 부부장검사입니다. '국정농단 수사팀'에 이름을 올렸던 바 있습니다. 

[호승진/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부부장검사 (어제) : 의원님, 저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검사고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불과 몇 년 전에 제가 수사할 때는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박수치시고, 잘한다, 제대로 해라, 잘하고 있다라고 하시던 분들이 왜 저는 똑같은 사건을 하면서 왜 이제는 다시 정치검찰이라고 하십니까, 너무 마음이 안 좋습니다. {절도가 있고, 정도가 있는 거지!}]

'국정농단 수사팀'에서 호승진 검사의 상관이었던 사람, 바로 이 사람의 발언과도 겹쳐 보이는데요.

[윤석열/당시 검찰총장 (2020년 10월 22일) :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십니까? 과거에는 안 그러셨잖습니까. 과거에는 저에 대해서 안 그러셨잖습니까?]

국민의힘이 지적하는 부분도 바로 민주당의 '과거'입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압수수색에 협조하지 않는 청와대를 향해 민주당은 '결백하다면 당당하게 청와대 문 열어줘라. 열어주고, 결백 증명할 자료 제출해 소명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또 "당사는 민주당의 심장"이라는 말에, "심장이 철근 콘크리트냐. 어쩐지 양심에 철판을 깐 것 같았다" 비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사람이 있죠? 바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입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어제) : 예정돼있던 비공식 일정 그리고 당무를 한치의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지금 보고 계십니다. 일부러 안 오신 것도 아니고 원래 예정돼 있던 그 일정 그대로 소화를 하고 계십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철수한 뒤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당사에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9시 긴급 의원총회에서, 처음으로 검찰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입장, 내놓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정감사 중에 야당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는 일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정치가 아니라 이건 그야말로 탄압입니다. 이런 조작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정적을 제거하고 그리고 정권을 유지하겠다' 이런 생각 버려야 합니다.]

이재명 대표 말 받아서 두 번째 픽, 바로 이어갑니다. < "탄압" 대 "도전" > 입니다. 어제 8시간에 가까운 대치에 대해, 여야는 공방 이어가는 중입니다. 먼저 여야 지도부입니다. 민주당은 '정치탄압' 프레임 분명히 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오로지 검찰, 감사원, 경찰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전 정부와 야당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정치 탄압에만 몰두합니다. 겨우 일주일, 딱 3번 출입한 민주연구원 부원장 수사를 빌미로 검찰이 제1야당 중앙당사를 밀고 들어왔습니다. 사상 유례없는 검찰 쿠데타로 기록될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지역 순회 일정도 취소했습니다. 충청권에서 열려고 했던 아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여의도에서 열고는 민주당에 직격탄 날립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정당한 법 집행을 가로막는 민주당의 행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공무집행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또 다른 범법행위일 뿐입니다. 이것은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입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어제 중단시켜버린 국정감사, 민주당이 계속 들어오지 않으면 '여당 단독 국정감사'라도 단행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에서 논의한 결과 국감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고요. 다만, 오늘 예정돼 있던 대검찰청 국정감사만큼은 응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국감장 밖에서 맞붙은 여야 법사위원들입니다.

[정점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그런데도 이 대표가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하는 것은 부정부패 범죄라는 본질을 흐리려는 저질 프레임 씌우기입니다. 그럴수록 이재명 사법 리스크는 커질 뿐이요, 이 대표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당대표행이 방탄용임을 자인하는 꼴입니다.]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첫째, 민주당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즉각 중지하라. {중지하라! 중지하라! 중지하라!} 둘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민 앞에 엄숙히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민주당은 이와 함께, 이원석 검찰총장 등의 사퇴도 요구했는데요. 이 총장, 마침 오늘 대검 국정감사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에 왔습니다. 말은 최대한 아꼈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 국정감사를 위해서 나왔고,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국감에서 질의가 있을 수도 있고 제가 또 말씀드릴 기회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국정감사에 성실히 임하고, 국정감사 동안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양당 보좌진들도 "민주당사 성역 선포식 하냐" "제1야당 심장부에 대한 침탈행위다" 성명서 공방을 벌였습니다.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여기서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도 들어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제가 수사 내용을 챙길 정도로 한가하지는 않습니다. 뭐 야당 탄압이라는 얘기가 나오면 지금 야당이 여당이던 시절에 언론사를 상대로 며칠 동안이나 압수수색을 했던 그런 것들을 생각을 좀 해보면, 그런 얘기가 과연 정당한 것인지 국민들이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민주당, 압수수색이든 뭐든 검찰 수사에 제대로 임하라는 메시지죠. 서울중앙지검도 오늘 입장문을 냈습니다. '정치 보복' '국감 훼방'으로 호도하는 주장에 대해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했고요. 그러면서 "실체적 진실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적법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했는데요.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다시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죠. 또 다른 충돌, 이미 예고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전해드린 내용에 대해 정회원님들의 소중한 의견, 우리 다정한 백 반장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많이 많이 남겨주시고요. 저는 들어가서 3, 4, 5픽 전해드리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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