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카카오는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깊게 들어오며, 계열사를 문어발식으로 늘렸습니다. 194개나 됩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보면 정작 시민들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선 얼마나 투자를 했는지 의문입니다. 최소한의 대비만 했더라도 서버가 먹통되진 않았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양현서/카카오 부사장 (지난 16일) : 3만 2천 대 전체가 다운됐기 때문에, 이중화 조치가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증설해 트래픽 전환하는데 많은 시간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설명이지만, 전문가들은 부실관리가 불러온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이중화, 다시 말해 이원화 조치는 한 서버가 먹통되더라도 똑같은 기능을 가진 다른 서버로 데이터를 보내 끊기지 않게 하는 겁니다.
[김용대/KAIST 교수 (과학치안연구센터장) : 이제 페이스북이나 혹은 해외 회사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재난) 경우에 자동으로 인터넷 트래픽을 다른 백업으로 유도시키는 (장치가 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른 서버로 데이터 백업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먹통이 됐을 거라고 봅니다.
일각에선 데이터 백업이 제대로 안 됐으면 대화나 문서 중에 저장되지 않고 날아간 소비자 정보가 있을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실시간으로 백업을 할 수도 있고 하루 단위로 할 수도 있잖아요. 카카오가 정확히 발표를 안 했기 때문에 그게 어느 정도 주기로 백업을 하는가 (확인해야…).]
이처럼 서버 관리는 제대로 안 하면서 계열사 늘리기에만 열을 올린 게 아니냔 비판도 나옵니다.
올해 카카오는 지난 4년 동안 계열사를 40% 늘렸습니다.
총 계열사가 194개로, 국내 상위권 대기업의 4~5배 수준이다보니 문어발식 확장이란 지적을 받습니다.
계열사를 무리하게 쪼개서 상장하면서 주가를 떨어뜨렸다는 불만도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황수비 /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