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카오 먹통 사태의 여파가 사흘이 지난 오늘(17일)까지 이어졌습니다. 일단 CCTV를 분석한 결과 서버를 돌리는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불이 났다고 이렇게까지 속수무책인 건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비판이 쏟아집니다.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해온 카카오가 왜 허망하게 마비됐는지, 피해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보상은 어떻게 할 건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 뉴스룸은 이런 의문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아직도 장사를 못하고 있는 소상공인 소식입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메일에 로그인을 했지만 서비스가 안 된다는 공지만 나옵니다.
청첩장 업체를 운영하는 이진형씨는 지난 주말부터 장사를 못하고 있습니다.
메일로 청첩장 신청을 받는데, 메일을 아예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진형/청첩장 업체 대표 : 고객님께서 의뢰를 주실 때 메일에 굉장히 상세하게 의뢰를 주세요. 피드백 메일을 보내주셨는지 안 보내주셨는지도 그것도 모르는 상태니까.]
3일째 이어지는 사태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이진형/청첩장 업체 대표 : 이렇게까지 오래 안 될 줄은 몰랐어요. 언제 고쳐진다는 공지마저 없으니까 마냥 기다려야 하나 걱정을 하고 있어요.]
소상공인들이 자신의 홈페이지처럼 쓰던 카카오 톡채널도 아직 먹통입니다.
[케이크 주문 제작업체 사장 : 당일 작업을 진행해야 되는데 주문서나 디자인 문구를 볼 수가 없으니까 이제 작업이 안 돼버린 거죠 오늘 당일이.]
대리기사 김주환씨는 지난 토요일 단 한 건의 콜만 잡았습니다.
[김주환/대리기사 : 주말에 버는 순수익이 거의 일주일의 절반이 훨씬 넘는 상황입니다. 토요일에 실질적으로 일을 못 하게 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이용자들도 피해를 봤다고 말합니다.
카카오톡 계정으로 로그인을 해야 해 20시간가량 이용을 못 했다는 불만도 터져나왔습니다.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온 카카오톡이 일으킨 초유의 통신장애가 시민들에게 불편을 넘어서 손해를 끼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