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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연임' 당대회 앞두고…"독재자 파면" 현수막에 '발칵'

입력 2022-10-14 20:32 수정 2022-10-1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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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레(16일) 중국에선 시진핑 주석의 연임을 확정하는 당대회가 열립니다. 우리로 치면 대선과 비슷한데, 국민들이 아니라 공산당원이 모여서 선출하는겁니다. 베이징은 천안문 사태 이후 최고 수위의 경계태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을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성훈 특파원, 시진핑 주석을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졌다면서요?

[기자]

어제 오후 북경대와 인민대 등 중국 유명 대학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근처 한 고가도로인데요.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붉은 글씨로 쓰인 현수막이 눈에 들어 옵니다.

"봉쇄 대신 자유를", "영수 대신 투표를", "노예 대신 공민을 원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또다른 현수막에는 "독재자 시진핑을 파면하라"고 썼습니다.

나는 투표를 원한다, 독재자 시진핑을 타도하자"는 확성기 방송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공개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연임을 정면으로 비판한건데, 현지선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천안문 사태 이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반정부 의사표시라는 분석입니다.

현수막을 게시한 사람은 현장에서 공안에 체포됐는데, 중국 당국은 어떤 설명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구요, 중국 소셜미디어나 매체에서도 사건 관련 내용이 한줄도 보도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베이징 분위기 상당히 삼엄할 것 같습니다. 박성훈 특파원이 직접 둘러봤죠?

[기자]

당대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과 천안문 등 중심부를 직접 돌아봤는데, 준비한 리포트로 확인해 보시죠.

천안문 앞 대로입니다. 

주변에 수백미터마다 검문소가 세워졌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호주머니까지 보여주며 조사를 받아야 합니다.

당대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은 이중으로 봉쇄됐습니다.

펜스 밖으로도 경찰차량들이 둘러쌌습니다.

총을 든 군인들도 곳곳에 배치됐습니다.

당대회 대표자들이 묵고 있는 베이징의 주요 호텔 주변 역시 경계가 삼엄한 상태입니다.

주변에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지하철역에는 생수병조차 마음대로 들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대회장과 가까운 지하철역은 이미 폐쇄됐습니다. 

방역 문제로 외지에서 들어오는 인원을 제한하면서 베이징역도 텅 비었습니다. 

당대회를 앞둔 베이징은 천안문 사태 이후 최고 수위의 통제가 펼쳐지는 모습입니다.

[앵커]

북한은 도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큰 행사를 앞두고 있어서 신경이 쓰이겠지요?

[기자]

중국은 일단 대화를 통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지에선 북한 도발 이슈를 공개적으론 언급하지 않으려는 기류가 있는데, 시진핑 연임 행사를 앞두고 국제사회 이목이 분산되는걸 반기지 않는 분위기가 깔린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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