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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봉투 뜯자 음식물·플라스틱 '와르르'…불침번 서는 주민들

입력 2022-10-12 21:43 수정 2022-10-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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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쓰레기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앞으로 생활 쓰레기를 묻을 수도, 태울 수도 없게 될 지 모릅니다. 수도권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묻었던 인천 매립지가 곧 가득 찹니다. 인천시는 2025년부터 서울과 경기도의 쓰레기는 받지 않겠다고 한 상황인데요. 일년 동안 인천에 쌓이는 쓰레기가 290만 톤 쯤인데, 인천보다 경기와 서울에서 오는 쓰레기의 양이 훨씬 많습니다. 쓰레기를 태울 시설을 늘려야 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소각장을 신축 문제로 갈등이 일고 있는 서울 상암동 소각장에서는 태워선 안되는 음식물과 재활용품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먼저,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이 다 된 시각, 서울 상암동의 쓰레기 소각장.

생활쓰레기를 가득 담은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갑니다.

마포구 주민들은 지난 한달동안 매일 이곳에서 불침번을 섰습니다.

태워서는 안 되는 쓰레기가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이런 게 지금 나오면 안 돼요. 비닐은 비닐대로 처리해야 하는데…]

가정에서 버려지는 종량제 봉투들입니다.

열어보면, 플라스틱과 같은 재활용품도 있고요.

음식물 쓰레기도 그대로 버려져 있습니다.

[서동진/서울 시민 : 종로구 차량에서는 뚝배기 같은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 들어 있거나 추석 직후에는 포장도 뜯지 않은 황태 음식물 쓰레기 같은…]

적발된 차량은 경고를 받고, 반복되면 일정 기간 소각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날 들어온 쓰레기 차량 26대 중 7대가 적발됐고, 쓰레기 500톤 중 182톤만 소각됐습니다.

주민들의 감시 활동으로 태울 쓰레기가 줄면서 상암동 소각로 세 대 중 두 대가 멈춰서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쓰레기가 없어지거나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적발돼 소각장 이용이 금지된 쓰레기는 경기도의 민간 매립지나 인천 수도권 매립장으로 향합니다.

[최은하/서울 마포구의원 : 재활용만 잘해도 30% 이상의 쓰레기가 분명히 줄어듭니다. 저희가 실제로 해봤고…]

서울시는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종량제봉투에 섞여 배출되는 플라스틱 등을 솎아낸다고 해도, 줄일 수 있는 양의 최대가 18%라는 겁니다.

서울시는 오는 18일 주민 설명회를 열고 주민들을 설득할 예정입니다.

(PD : 장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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