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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심사 약속" 대종상 혁신 선언, 그들만의 축제 벗어날 수 있을까

입력 2022-10-1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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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심사 약속" 대종상 혁신 선언, 그들만의 축제 벗어날 수 있을까

대종상이 정상화 개최를 위한 첫 걸음을 뗐다.

1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2022 대종상 영화제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이상우 사무총장, 김우정 총감독, 이장호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영화제 측은 12월 9일 제58회 대종상을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대종상은 현존하는 국내 영화제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지만 그간 심사의 불공정성, 보이콧 등 긴 시간 파행으로 얼룩지며 영화인과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공정한 심사 약속" 대종상 혁신 선언, 그들만의 축제 벗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대종상 측은 "모든 게 달라진 대종상"이라며 혁신을 자신했다. 영상으로 등장한 배우 이순재는 "대종상,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종상 국민심사단을 시작한다. 국민이 대종상의 진짜 심사위원이 된다"고 새로운 변화를 밝혔다.

이어 양윤호 회장은 "너무 오랜만이라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진작 모셨어야 했다. 대종상으로 이렇게 미디어데이를 하는 게 아마 최소 10년은 넘었을 거다. 무엇이 잘못됐나 생각하고 고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영화인의 무관심 또는 방치"라며 "모든 영화가 다 좋을 수 없고 모든 영화인이 다 잘나갈 수 없지만 좋은 영화를 한다는 영화인들의 무관심이 대종상을 오랫동안 국민의 무관심 속에 진행하게 하지 않았나 싶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또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면서 대종상에 대해 많이 바꿨다. 국제영화제 하겠다는 게 아니라 가장 역사가 깊고 전통이 깊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전세계 글로벌라이징 하겠다. 한국 것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대종상을 통해 하겠다. 한국의 콘텐트를 대종상을 통해 전세계에 소개하겠다고 방향을 잡았다. 이 자리에 모시고 도움을 청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정한 심사 약속" 대종상 혁신 선언, 그들만의 축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상우 사무총장 역시 달라질 대종상을 약속했다. 그는 "(대종상에) 여러가지 아픔도 있었고 많은 사연들이 있었다. 매년 이런 저런 문제점이 있었고 해프닝이 있었다. 차치하고, 어떤 것부터 고쳐나갈까. 차근 차근 정리를 해 보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반성한다. 대종상 파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인사 올리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 사무총장은 "다행히 선후배 할 것 없이 대종상에 대한 애착은 많았다. 감히 대종상을 다시 부활하고 정상화 시키고 싶다는 말씀 드렸을 때 어느 한 분 회의적인 분이 안계셨다. 걱정은 하셨지만, 이건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고 공감해주셨다. 바로 대종상 정상화를 위한 준비위원회가 결성됐다. 토론을 통해 추진위원회가 결성되는, 영화계에서 탄력적이고 스피디하게 하기 힘든데 모두가 한 마음이라 가능했으리라 본다"며 "준비도 늦은 경황이 있엇고 여러가지 걱정 속에서 모든 분들이 하나로 말씀해주신 부분이 있다. 다시 서는 대종상, 처음도 심사 마지막도 심사일 것이다.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어떻게 담보할지,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설득력을 가질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라는 게 모든 영화인의 말씀이셨다"라고 이야기했다.

대종상 정상화를 위한 가장 핵심은 '심사의 공정, 투명성'이다. 이 사무총장은 "올해 예심의 방식은 많은 영화제들처럼 출품제가 아니고, 선정제 방식을 택했다. 선정제 방식은 위험성도 있는 방식이다. 정말 감사드려야 할 것은 참여해주신 예심에 참여해주신 심사위원 11분께서 대한민국에서 영화를 제일 많이 보시는 분들이시다"라며 심사위원을 소개했다. 예심 심사위원장 유영식 감독을 비롯해 오동진 평론가, 이상기 감독, 김형석 프로그래머, 서곡숙 평론가, 양경미 평론가, 김효정 평론가, 주성철 기자, 안진용 기자, 김지수 기자, 이선필 기자 등이 소개됐다. 또 '관객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처럼 연기 부문에 대해 국민 심사단을 통해 투명한 영화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다.
"공정한 심사 약속" 대종상 혁신 선언, 그들만의 축제 벗어날 수 있을까
"공정한 심사 약속" 대종상 혁신 선언, 그들만의 축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순재, 최정운을 비롯해 크리에이터, NFT 작가 등 여러 스타들이 앰배서더로 합류했다. 하지만 영화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듯한 선정에 대한 의문이 나오기도. 이에 대해 김우정 총감독은 "세계화를 위해 크리에이터들의 역할이 크다. 뉴 컬처라고 생각한다. 뉴 컬처가 메인 컬처의 상징인 영화와 만나서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 같아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장호 감독도 조직위원장으로 자리했다. 그는 "묵은 체증 씻겨 나가는 날이다. 대종상 파행을 어떻게 막지 못하고 그대로 유지해 온 기성세대로서 수치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새로운 세대를 만나서 영화인 협회가 양윤호 감독을 회장으로 택하면서 그러면서 대종상이 큰 수술을 끝내고 거듭나는, 태어나는 자리에 여러분들 언론에 대해 깊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정한 심사 약속" 대종상 혁신 선언, 그들만의 축제 벗어날 수 있을까
대종상의 사회를 맡은 칼럼니스트 김태훈은 "영화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우리끼라 살아가는 시대를 어떻게 생각하고 하는가에 대한 가장 예술적인 형태의 창작물이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시상식이라는 건 미디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가. 취사선택해서 상을 준다는 것은 메시지를 모두가 공유했다가 시상식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종상 영화제를 통해서 시대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보고 싶다. 기꺼이 그 이야기를 들어볼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영식 감독은 "새로운 시작이라 부족함도 있겠지만 계속해서 해나가다 보면 좋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소망했다. 혁신을 선언한 대종상은 국민 심사단, 크리에이터를 앞세운 앰배서더, NFT 등 트렌드를 좇는 요소들은 모두 도입했다. 어떻게든 영화제의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력은 느껴지지만, 돌아선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물음표인 상태.

마지막으로 김태훈은 "대종상 영화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대중의 관심이 없으면 의미가 없을 거다.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는 건 한국의 영화가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 2년 간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고 나서 전성기를 맞은 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영화제에 대한 관심도 많을거라 본다. 부정적인 인식은 있겠지만 그래도 봐주시리라 믿는다. 부정적인 시선으로나마 봐주셨을때 투명한 결과로 납득할 만한 영화제를 보여드리고 싶다. 한국영화가 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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