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김고은이 뮤지컬 영화에 도전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7일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치러지고 있는 부산에서 열린 '영웅의 밤'에서 김고은은 "워낙 노래를 잘하는데 뮤지컬 영화는 어땠냐"는 물음에 "너무 너무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작품에서 김고은은 적진 한복판에서 목숨을 걸고 일본의 정보를 빼내는 독립군 정보원 설희 역을 맡아 첫 뮤지컬 연기에 도전했다.
김고은은 "나름 노래를 좀 한다, 못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너스레부터 떤 김고은은 "근데 그 동안 노래방에서 불렀던 실력은 진짜 내 실력이 아니었다. 뮤지컬 노래는 아예 달랐다. 연습부터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어떡하지' 싶더라"고 준비 과정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촬영 현장에서도 수월하지는 못했다. 내 목소리로 내가 노래하는 것인데 하나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 뭔가 내 능력 밖의 일이었다. 나중에는 '둘 다 잘 할 수는 없고, 둘 다 욕심 내면 이도 저도 안 되겠다'는 생각에 노래와 연기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결정했고 최종적으로 연기를 택했다"고 고백했다.
또 "노래는 조금 못하게 보여도 '연기는 어설프면 안 된다'는 마음이었다. 특히 나는 모든 노래를 다 격한 감정 속에 불러야 했다. 최대한 현장 라이브로 담아보려고 열심히 했는데, 밑바닥만 다 보였다. 때론 정말 수치스럽기도 했다"며 웃더니 "나중에 녹음을 7~8번 더 하기도 했다. 그래도 끝내는 만족할 정도로 해낸 것 같아 뿌듯했다"고 흡족해 해 완성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충무로 대표 흥행 거장 윤제균 감독의 신작 '영웅'은 2009년 초연한 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한국 영화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로 제작에 착수, 지난 2020년 여름 개봉을 추진했지만 팬데믹 여파로 기다림 끝 오는 12월 관객과 만나게 될 예정이다.
부산=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