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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 뚫지 않고 기다린 김혜수…20년 만에 사극 복귀

입력 2022-10-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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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의 김혜수. 사진=tvN '슈룹'의 김혜수. 사진=tvN
배우 김혜수가 오랜만에 사극으로 돌아왔다. TV 드라마로는 20년, 영화와 드라마 통틀어서는 9년 만이다.

김혜수는 오는 15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토일극 '슈룹'을 통해 화려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중전마마로 변신한다. 20년 전 '장희빈' 속 장희빈과도, 9년 전 '관상' 속 기생 연홍과도 다른 캐릭터다. 사극을 위해 귀도 뚫지 않는다는 데뷔 36년 차 배우는 신중한 고민 끝에 '슈룹'을 택했다.

'슈룹'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조선 시대 왕실 로열패밀리의 특별한 교육법, 그리고 이 교육법의 위대한 조력자에 관한 상상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흔치 않은 김혜수 사극이다. 1987년 '사모곡', 1988년 '춘향전', 2002년 '장희빈', 2013년 '관상' 등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의 편수다. 세련되고 도시적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터라, 사극에서 김혜수의 모습을 자주 만나볼 수는 없었다. 덕분에 '슈룹'은 김혜수의 사극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크게 주목받았다.

김혜수가 연기할 캐릭터는 중전 화령. 화령은 사고뭉치 화령은 사고뭉치 대군들이 벌여놓은 사건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다니다 조선에서 가장 걸음이 빠르고 바쁜 사람이 된 인물이다. 눈치 백단의 촉 레이더와 재빠른 행동력을 가진, 여타의 사극에서 보아온 중전의 이미지와는 다른 캐릭터다.

김혜수는 "사극은 정말 오랜만이다. 나의 첫 연속극이 사극이었다. 중간에 '장희빈'에 출연했고, 영화로는 '관상'에 출연한 적 있다"면서 "'슈룹'을 만나면서 모든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가상의 인물들로 구성됐다. 퓨전이 아니라 정통에 가깝지만, 대본이 재미있었고 '톤 앤드 매너'가 신선했다. 또 많은 캐릭터에게 생동감이 있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하고 있었다.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었고, 시청자 여러분이 보지 않으실 이유도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이번 작품의 원톱으로 활약한다. 주요 인물인 중전의 아들들은 모두 신예다. 김해숙 등 베테랑 배우들도 여럿 등장하지만, 역시 김혜수에게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가 쏠려있다.

성남대군 역의 문상민은 "김혜수와 같이 연기할 수 있는 자체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고, 계성대군 역의 유선호는 "김혜수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촬영을 하면서도 계속 믿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지난 2013년 한 인터뷰를 통해 "언제든 사극에 출연하기 위해 귀를 뚫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시상식과 같은 자리에서도 귀걸이 대신 귀찌를 착용한 모습이 최근까지도 포착됐다. 사극을 향한 김혜수의 진심이 돋보이는 대목. 이같은 사실이 최근 다시 화제를 모으며 '슈룹'을 향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졌다.

"연기의 가장 큰 힘은 진심이라고 믿는다"는 김혜수는 "화령 역을 수행하면서도 다르지 않다. 중전이자 엄마이자 한 여성으로서 그녀의 진심이 그려내야 하는 방향에 집중하며 연기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이런 중전은 없었다!"를 외치며 '슈룹'의 흥행을 자신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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