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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 "연기 즐기는 단계, 송강호·전도연과 韓작품 희망"(종합)

입력 2022-10-06 12:11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양조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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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양조위 기자회견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부산=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부산=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명불허전. 올 타임 레전드 양조위가 부산에 떴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양조위가 6일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BIFF)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수 많은 국내외 취재진들이 참석해 열띤 취재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 올해 부국제가 야심차게 초청한 게스트 양조위는 영화제에 직접 참석해 관객들과 만나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양조위의 부국제 참석은 2004년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한국 방문은 2015년 임권택 감독과 안성기가 함께 한 영화 '화장' VIP 시사회 참석을 위해 내한한 후 7년 만. 2013년에는 한국에서 열린 중국영화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1983년 영화 '1997년 대풍광'으로 데뷔한 양조위는 지난해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로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등 40여 년간 중화권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로 글로벌 행보를 보였다. 특유의 눈빛과 분위기로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부국제에서는 양조위에 의한, 양조위를 위한 특별기획 프로그램 '양조위의 화양연화'도 진행한다. 양조위가 직접 선택한 영화 '2046',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해피투게더', '화양연화'까지 총 여섯 편을 상영한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부산=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부산=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부산=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부산=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국제는 2004년 이후 18년 만에 방문했는데 어떤가.
"이 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이라 생각한다. 부국제는 2회 개막식 참여를 처음으로 4번 정도 왔다. 올 때마다 부국제와 부산의 변화가 반갑다. 처음 왔을 땐 좁은 길에서 작은 무대를 세워 개막식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제는 굉장히 성대하게 치러졌다. 사실 최근 내가 큰 행사에 많이 참여하지 않아서 레드카펫은 긴장을 좀 많이 했다. 수 많은 팬 분들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부산도 올 수록 달라진 점들이 보인다.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가 옛날보다 현대화 된 것 같고, 바닷가도 예뻐졌더라. 어제 호텔에서 내려다 봤는데, 해변가에 보행로도 생기고, 수영장도 생기고, 예쁜 전시도 볼 수 있어 좋더라."


-특별전을 통해 양조위의 대표작 여섯 편을 상영한다.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나.
"최대한 다양한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다른 장르를 골라봤다. 데뷔 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찍었던 '배정성시'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겹쳐서 이번에는 최종 여섯 편만 골랐다. 내가 좋아하는 감독님들의 작품들도 많이 있으니 많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

-양조위의 눈빛은 서사를 완성한다는 평도 있는데. 캐릭터를 어떻게 준비하는 편인가.
"많은 리서치를 참고한다. 서적을 읽기도 하고 비슷한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고 모방하기도 한다. 준비 시간은 늘 3개월 정도 걸린다.

-지난해 개봉한 마블 '샹치'로 할리우드 시장에 데뷔했다. 약간 늦은감이 있었던 것 아닌가 싶은데.
"꼭 '미국에 데뷔한다. 진출한다'는 의미 보다는 인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인연이 나타난다면 난 한국, 일본, 대만 어디든 갈 의향이 있다. 작품이 나타나는 것이 배우에게는 인연이고 타이밍이니까.(웃음) '샹치'는 당시 비밀리에 준비했다. 마블 측에서도 많은 정보를 공유해 주지 않았다. 출연 결정 전 '샹치' 감독님과 전화 한 통만 했는데, 그 통화를 하면서 감독님의 진심을 많이 느꼈고 '이 사람 믿어도 되겠다. 도전 해야겠다' 싶었다. 배우라면 본인의 작품을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기 마련이다. '미국 작품에 도전한다면 글로벌 관객들에게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겠다' 생각했고 좋은 경험이었다."

-악역이면서 동시에 아버지 역할이었다.
"처음 역할 제의를 받았을 땐 엄청난 악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렇지는 않더라.(웃음) 배우이기에 다양한 역할에 대한 관심이 늘 있다. 그간 나에게는 아쉽게도 악역 대본이 많이 안 들어왔다. 꼭 악역이라기 보다는 배경이 복잡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역할에도 관심이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연쇄살인마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 최근 미국 영화 한 편을 봤는데 살인마 역할이 매력적이더라.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다. 하하.

아버지 역할도 반가웠다. '이미지 전환이 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에 좋았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아버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배우 인생을 전, 후반으로 나눈다면, 전반부 20년은 배우는 단계, 후반부 20년은 배운 것을 발휘하는 단계였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 모든 것을 뛰어 넘어 스트레스 많이 안 받고, 연기자라는 직업을 즐기면서 하는 단계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 더 다양한 역할, 예전에는 소화할 수 없었던 역할에 이제야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 같기도 하다. 연기가 즐거운 단계, 즐기는 단계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부산=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부산=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부산=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부산=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한국 나이로는 환갑이다. '도전'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생각이나 계획을 전해 준다면.
"현실 생활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는 존재하는데, 사실 아직 안 해 본 것도 많다.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기 보다는 '안 해 본 것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최근 들어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다. 내가 방송국 출신이다. 드라마로 데뷔했는데, '다시 드라마를 찍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궁금하더라. 드라마 배우로 데뷔했던 시절부터 좋아해 준 팬들도 많다. 팬들도 나의 그런 모습을 좋아할 것 같아서 드라마에 도전해 보고 싶다. 그리고 배우로서 아직 할 일도 많고, 계획도 많다. 최소 몇 년 간은 계속 연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 연출이나 제작에 대한 계획은 없다."

-팬데믹 시기는 어떻게 보냈나.
"그래도 나는 행운아인 것 같다. 팬데믹이 막 시작됐을 때였던 2020년 3월 호주 시드니에서 촬영을 했고, 락다운 상황에 떠났다가 7월에 다시 가 촬영을 마무리 했다. 촬영 후에는 홍콩으로 돌아가 '금소지'라는 영화를 찍었고, 원래는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여행은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취소하고 상해에 가서 간첩 영화 '무명'을 찍었다. 그리고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부터 지금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꽤 바쁘게 지냈다. 광고 촬영도 몇 개 했다.(웃음)"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표했는데, OTT 등을 통해 K콘텐트가 어느 때보다 각광 받고 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로 이에 대한 생각과, 한국 작품 출연에 대한 의향은 어떤지도 궁금하다.
"나는 대과거부터 K콘텐트를 즐기고 있다. 좋아하는 제작자, 배우들이 굉장히 많다. '8월의 크리스마스'도 좋아했고, 송강호·전도연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도 대부분 찾아 봤다. 두 분은 워낙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꼭 한 번 작품을 함께 해보고 싶다. 한국 작품 출연도 당연히 좋다. 다만 언어 문제가 가장 큰 장벽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 부분만 해결할 수 있다면 언제든 도전할 마음이 있다. 최근 '코다'라는 영화를 봤는데, 그 작품처럼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역할이라면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세대를 넘나들며 양조위 팬덤은 예나 지금이나 굳건하다. 최근 젊은층도 새롭게 유입됐는데, 부국제에서 만나게 될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나에게 젊은 팬이 있는 줄 몰랐다.(웃음) 그래서 특별전을 선정할 땐 젊은 팬층까지 고려하지는 못했다. 젊은 팬 분들께 편지를 받기도 했는데, 그 중 한 분은 오히려 나의 최근 작품을 보고 좋아하기 시작해서 옛날 작품을 다시 찾아본다고 하더라. 팬데믹 등 여러 이유로 한국에 방문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국을 조금 더 많이 방문해 인사 드리고 싶다. 감사하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부산=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부산=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부산=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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