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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옆 아이도 안 보여"…트럭·버스 '우회전 사각지대'

입력 2022-10-01 18:42 수정 2022-10-0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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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회전 하다 사람이 보이면 무조건 멈추도록 법을 시행한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우회전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버스나 화물차 같은 대형차량에서 자주 일어나는데 왜 그런지, 또 사고를 줄일 방법이 있는지 최승훈 기자가 실험으로 확인했습니다.

[기자]

지난 23일 울산광역시 천곡동의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립니다.

초록 불이 켜지고 어린이가 발을 내딛는 순간 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우회전합니다.

아이는 쓰러져 일어나지 못합니다.

버스 뒷바퀴가 다리를 밟고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이 사고로 아이는 다리가 부러져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우회전할 때 보행자를 보고 멈추도록 법을 시행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우회전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버스나 트럭 같은 대형 차량에서 사고가 잇따릅니다.

운전석에서 보이지 않는 구역, 그러니까 사각지대가 넓기 때문입니다.

21톤짜리 대형 트럭입니다.

이렇게 140cm짜리 어린이 마네킹을 세워놓고 얼마나 떨어져 있어야 운전석에서 보일지 실험 해보겠습니다.

마네킹이 앞바퀴에서 3m 거리에 서 있지만

[{어린이 보이실까요?} 어린이 안 보입니다.]

4m를 떨어뜨리자,

[어린이 머리 조금 보입니다.]

5m 넘게 벌린 뒤에야 가슴까지 보입니다.

운전자가 앞바퀴로 보행자를 피해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방심한 사이 뒷바퀴가 보행자를 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바퀴가 치지 못하게 시선 유도봉을 세워두고 운전대를 돌렸습니다.

차체가 점점 붙더니 잇따라 부딪쳐 쓰러뜨립니다.

뒤따라온 뒷바퀴가 밟고 지나갑니다.

시선 유도봉이 바퀴에 밟히면서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이렇게 바퀴 자국도 선명한데요.

만약 시선 유도봉이 아니라 사람의 몸이었다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이상하/한국교통안전공단 화성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교수 : 보행자 입장에서는 앞바퀴가 내 앞을 안전하게 지나갔는데 뒷바퀴가 옆에서 와서 치게 되는 거죠. 운전자분들께서는 회전 반경을 조금 더 가능한 크게 가져가시면서…]

사각지대 거울이나 카메라를 설치하면 사고를 줄일 수 있지만 설치 비용은 운전자가 내야 합니다.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의무도 없습니다.

[허재혁/대형트럭 기사 (민주노총 화물연대) : 보통들 카메라를 달면 20만~30만 원부터 시작을 해서 안전을 위해선 저희가 사비를 들여서 장착을…]

전문가들은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하면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특히 보행자가 많은 지역, 또 어린이가 많이 지나다니는 지역, 그리고 (도로 폭이) 넓은 지역 같은 경우에는 우회전 전용 신호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은 인천과 대전, 울산 등 15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찰청은 어디에 얼마큼 설치할지 검토한 뒤에 내년 1월부터 전국으로 넓힐 계획입니다.

"사람을 보면, 일단 멈춤" 하지만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운전자가 멈출 수 있을까요? 운전자가 사람을 보고 제때 멈출 수 있도록, 횡단보도와 대형차량에 충분한 안전조치가 필요합니다.

(화면제공 : 울산광역시 북구청)
(영상디자인 : 조승우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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