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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독 해저 가스관 연쇄 누출…'고의적 파괴' 공방|아침& 월드

입력 2022-09-2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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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공급하는 해저 가스관에서 연쇄 가스 누출이 일어났는데요. 그 배후를 놓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침& 월드 유미혜 기자 나와있습니다.

일단 단순 사고는 아닐 것 같은데 누가 한 건지 서방과 러시아 간에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먼저 당시 상황 영상부터 보시겠습니다.

푸른 바다에 거대한 흰색 원이 보입니다.

직경이 1km에 달합니다.

쉴 새 없이 거품이 치솟아 오릅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2'의 발트해 해저관이 지나는 곳인데요.

하루 사이 가스관 3개가 잇따라 망가지며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례적 상황에 인접국들은 러시아의 고의적 파괴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해저 가스관에서 누출 사고 자체가 드문데다, 여러 곳에서 동시에 사고가 난 건 누군가의 의도적인 파괴가 있지 않는 한 벌어지기 어렵다고 본 겁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미국이 배후라며 안보리 소집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오늘(29일) 새벽 발표했습니다.

지난 2월 초 바이든 대통령이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 2는 더는 없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겁니다.

이번 가스누출 사건을 러시아가 계획한 게 맞다면, 자신들이 코너에 몰렸을 때 이 같은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전쟁 이후 이미 2.5배 급등한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누출 사고 소식에 한때 1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앵커]

가뜩이나 겨울철 에너지 수급 문제가 이슈가 되는 유럽에서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겠어요. 러시아의 동원령 발표 이후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데, 관련 소식이 또 들어왔네요?

[기자]

네, 탈출 경로가 곳곳에서 막히자 부유한 러시아인들이 개인 전세기까지 이용한다고 하는데요.

영국 가디언의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전쟁 동원 후 개인 전세기에 2만5천 파운드를 지불하는 러시아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2만5천 파운드는 우리나라 돈으로 4천만 원에 가까운(3850만원) 큰 돈인데요.

러시아의 개인 전세기 회사에 따르면, 보통 하루에 50건을 요청받는데 최근에는 5천 건으로 폭증했다고 합니다.

가는 곳은 주로 러시아인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아르메니아,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 등입니다.

가는데 시간이 각각 3시간 30분, 4시간, 2시간 50분이 걸리는데 한 번에 이 같은 돈을 쓴다고 합니다.

8인용 전세기를 빌리면 돈은 더 올라가, 8만에서 14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1억2천만 원에서 2억이 넘게 듭니다.

그만큼, 지금 러시아를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큰 것 같습니다.

[앵커]

어찌 보면 러시아에서도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탈출이라도 하는데, 서민들은 방법이 없어 더 발만 구르고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끝으로 브라질에서 들어온 소식이네요?

[기자]

현지시간 28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나온 건데, 영상 보시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브라질 북부의 한 레스토랑 야외석에서

저녁 9시쯤, 수십 명의 손님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식당 쪽을 향해 달려오는 사람들을 보고 일부 손님이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한 명이 먼저 급히 자리를 뜨자, 나머지 손님들도 덩달아 공포에 휩싸여 도망가기 시작했고, 단 10여 초 사이에 거리는 휑해졌습니다.

알고 보니 식당을 지나갔던 무리는 강도가 아닌 크로스핏 운동을 하던 단체였습니다.

이는 SNS에서 사흘 만에 8백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는데요.

웃긴 소동이긴 하지만 일각에서는 "브라질의 열악한 치안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화면출처 : 덴마크 방공사령부·트위터 'gunsnrosesgir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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