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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고 있다" 리아킴, 성인 ADHD 진단…15년 연인 공개

입력 2022-09-24 11:22 수정 2022-09-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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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안무가 리아킴이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정신적 고통을 이야기 했다. 이 과정에서 리아킴과 15년 째 열애 중인 남자친구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리아킴은 자신의 상황을 '아스퍼거스 증후군'으로 알고 있었지만, 오은영 박사는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라고 정정했다.

2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안무가 리아킴은 "제가 관계에 있어 결핍이 있다, 스스로 사이코패스인가 싶다. 우울증까지 갈 정도로 뭔가 문제가 있어 힘들어 했을 때 지인에게 '아스퍼거 증후군이 맞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병원에 갔더니 '경증의 자폐 스펙트럼'을 언급해 그때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고 깜짝 고백했다.

처음 아스퍼거 증후군 이야기를 듣고 일주일 정도 매일 울었다는 리아킴은 "저와 가까운 사람들이 느낄 고통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제일 컸다. 공감에 대한 결핍이라는 건 사람 관계에서 정말 괴로운 부분이다. 그런 것이 해소되지 않아 저를 떠나간 친구들도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시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리아킴은 곧 원인을 알게 됐다는 후련함에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한 게 뭐냐"는 질문에 리아킴은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하거나 장난치고 놀 때 그들이 웃고 공감하는 포인트가 있다. 나는 공감하지 못해 눈치를 보면서 일부러 같이 웃고 그랬다. 선배들이 나와는 친해지기 어렵다고 했고, 거만하고 싸가지 없다고도 했다. 근데 나는 내 잘못이 뭔지 몰랐다. 그리고 한 가지 상황에 집중하면 나머지 상황은 다 사라진다. 모든 상황이 인지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 스펙트럼의 일종이라 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지능적 문제는 없다. 다만 사회적인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숨겨진 의도, 미묘한 뉘앙스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리아킴은) 주의 집중력 문제가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여러 상황에서 발생되는 정보를 많이 놓친다. 그렇다면 지인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스퍼거 증후군 자가진단을 해본 결과 리아킴은 한 가지 문항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맞았다. 리아킴은 "어렸을 땐 자신감 넘치고 활발했다. 그러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전학을 가면서 전교생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난 똑같이 자신감 있게 행동했는데 나댄다더라. 중학교 때까지 없는 듯 생활했다"며 "지금은 안무를 외우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가 짠 안무를 다시 기억하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다.



리아킴의 동료는 "리아킴이 평소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시간 약속도 잘 잊어 여러 번 강조해야 한다"고 증언했다. 리아킴과 15년 째 열애 중인 남자친구도 출연해 힘들었던 여러 상황들을 전했다. 그는 "친한 친구를 소개 시켜 주는 자리였는데 갑자기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더라. 식당에 가면 자기 숟가락, 젓가락만 꺼내고 뚜껑을 닫는다. 그럴 땐 '정말 얘가 나쁜 사람인 건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은 후 오히려 이해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리아킴은 남자친구와의 결혼도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리아킴은 "막연하게 서로 결혼을 한다면 '이 사람이랑 해야지' 하는 생각은 있었다. 근데 나랑 같이 가는 사람들은 증상도 같이 안고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 않겠나. 노력해서 좋아진다는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 해볼텐데 '내가 결혼하자고 할 수 있을까' 싶더라"며 "장애가 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낳았을 때 아이에 공감을 못해주면 그것도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고 현실적인 고민들을 내놨다.

그러나 리아킴에 대한 오은영 박사의 진단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닌 성인 ADHD였다. 오은영 박사는 "여러 면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인지는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이 증후군은 미묘한 사회적 상황에 공감하는 게 어렵다. 그런데 리아킴은 타인의 마음을 알고 나서는 기본적인 공감이 가능하다. 눈맞춤도 어려움이 없다. 표정도 다양하고 상황에 맞게 나온다"며 "성인 ADHD다. 주의력 부족으로 다른 사람이 보낸 신호를 매번 놓치는 것이다. 사회성은 좀 부족한 편이다"고 평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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