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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찾아가 만난 윤 대통령…"약식회담" vs "간담"

입력 2022-09-22 18:15 수정 2022-09-2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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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막판까지 성사 여부를 놓고 관심이 모이던 한일 정상회담, 결국 열렸습니다. 회담이 시작되고 나고서야 현지 기자단에 공지가 되는 등 철통보안 속에 성사됐는데요. 우리는 '약식회담'이라고 표현했고, 또 일본은 '간담'이라고 표현하면서 회담 뒤에도 여러가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조금 전에 저희가 이야기했죠? 48초 동안 만난 데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들 역시 나오는데요.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논란까지 겹친 상황이죠? 관련 소식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회담' 대 '간담' > 첫 번째 픽 현장은 오늘(22일)도 미국 뉴욕으로 갑니다. 큰 사건, 행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저 울 체커가 계속 다정회의 '톡파원' 미는 이유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순방, 그중에서도 제가 미국 뉴욕에 집착하는 것도 바로 이 발표 때문이었습니다.

[김태효/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 (지난 15일) : (유엔총회에) 워낙 많은 나라가 참여하고 또 다양한 부수 외교 일정 혼재돼 있기 때문에 정상회담 일정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그리고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 놓고 시간을 조율 중에 있습니다.]

"합의해놨다" 그러니까 한미,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거지, 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건데요. 그런데 막상 뉴욕에 도착하고 보니 대통령실의 발표,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 이게 전부였습니다. 그때부터 제 마음도 같이 초조해집니다. "그래서 열리는 거야? 안 열리는 거야?" 국장이 물어보시면 뭐라고 답해야 하지, 대통령실의 발표, 오매불망 기다릴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현지 시간으로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측되는 날 0시가 돼도 아무런 공지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초조함이 극에 달하던 순간! 일본 언론에서 갑자기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일본 ANN 보도 : 한·일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약 2년 10개월 만에 성사되는 것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양국이 더욱 연계해 나갈 것을 확인하고…]

네, 바로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1일 낮 12시 23분, 대통령실의 공식 공지는 그로부터 2분 뒤인 12시 25분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철통보안' 속에 성사된 회담, 사진 한 장으로만 남았습니다. 전말을 알고 보니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는 행사장에 윤 대통령이 찾아간 것이었는데요. 30분간 진행이 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취임 뒤 첫 번째 약식회담이다, 2년 9개월만이다! 이렇게 성과를 알렸습니다. 

[김성한/국가안보실장 : 양 정상은 최근 핵무력 법제화,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 했습니다. 또한 양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 당국 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당국에 지시하는 동시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으며…]

국민의힘도 한국에서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한·일관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야시 외무상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 김포-하네다 운항 노선 재개, 일본 입국 시 격리 면제 등 수년간 경직됐던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각 일본에서는 한일 약식회담,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먼저 '회담'이 아닌 '간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공개된 회담 내용도 살짝 달랐습니다. 우리 발표에는 언급되지 않았던 '강제징용' 문제가 등장했습니다. 앞서 회담 성사 여부를 결정 지을 주요 쟁점이라고 분석해드린 바 있죠.

[일본 ANN 보도 : 한·일 정상이 착석하여 대면하는 것은 대략 2년 10개월 만입니다. 한국 측에서는 납치(강제 동원)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을 표명했고, 또 징용 문제 등 현안 해결을 위해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다른 보도에서는 "윤 대통령 쪽이 말을 더 많이 했다"는 표현도 등장했는데요. 전반적으로 우리가 이번 회담에 더 절박하게 임했다는 인상을 주는 듯합니다. 일본 전문가는 이렇게 평가합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속셈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강제징용 문제에서 일본은 현금화 작업이 진행되면 상당히 여러 가지 일본도 어렵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곳을 이번에 회담을 그렇게 성사해 드렸기 때문에 '한국 쪽에서 확실하게 일본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해결해야 합니다'라는 메시지이기도 한 것입니다.]

기시다 총리 반대로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는 조건 없는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만나서 일본인 납북 문제 풀어보자는 데 방점이 찍혔습니다. 결국 강제징용과 일본인 납북 문제, 모두 일본 내 지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사안이죠. 기시다 총리의 국내 정치용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이었습니다. 흔쾌히 합의했다던 한·일 정상회담은 구체적 의제조차 확정하지 않은 회동에 불과했습니다. 일방적 구애로 우리 국기인 태극기 설치도 없이 간신히 마주 앉은 비굴한 모습에 불과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전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한미 정상회담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역시 '합의'가 된 일정이라고 했죠. 그런데 이 회담, 줄고 줄고 줄어 결국 '48초' 약식회담이 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행사에 원래 참석 대상이 아니었는데 초청돼 갔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입니다. 또 영국부터 따지면 48초만 만난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김성한/국가안보실장 : 9월 18일 런던에서 개최된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 9월 21일 뉴욕에서 개최된, 오늘이죠.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 및 또 오늘 역시 7시에 있었던 바이든 대통령 내외 주최 리셉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서 미 인플레 감축법 또 금융 안정화 협력, 확장 억제와 같은 주요 현안에 관해서 협의를 하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과 관련한 우리 업계의 우려를 설명한 후…]

윤 대통령, 이 짧은 만남을 위해 다른 경제 일정 5개를 조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렇게 공들여 이뤄낸 회담이었는데 나오는 길에 이 모든 노력을 덮을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현지시간 지난 21일) :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

네, 이 아찔한 한 마디가 낳은 후폭풍은 이따가 '정치 인사이드'에서 자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고요. 저는 계속 '48초'에 집중해보겠습니다. 이 부분도 민주당에게는 유효한 공격 포인트입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IRA 같은 경우에는 지금 우리나라의 미래산업과 관련되어 있는 우리의 먹거리와 관련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있기 때문에 사실 그 부분에 대한 조율이 양 정상 간에서 이루어져야 되는 긴밀한 자리인데 약식회동을 통해서 그것을 해나갈 수 있겠나. 사실 어린아이를 물가에 내놓은 것 같은 사실 염려도 좀 있어요.]

대통령실은 여기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 때문에 비상수단을 강구했다"고 설명하면서요. 그 와중에도 "한미 정상은 미국 인플레 감축법 IRA, 통화 스와프 등에 대해 집중 검토를 지시했다", 즉 중요한 이야기는 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연이은 논란에, 이번 순방에 대한 국내 여론은 싸늘합니다. "성과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 절반을 넘었습니다.

오늘도 돌아온 #SOTD, '오늘의 장면' 딱 2개만 짚고 가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조문록왼쪽 입니다. 영국에서 윤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을 마친 뒤 조문록을 작성했죠. 사진으로 공개된 이 모습을 두고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탁현민/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20일) : 조문록을 쓸 때 통상 오른쪽 면에다가 정상들이 쓰거든요. 그러니까 남의 페이지 뒷장에 쓰는 게 아니에요.근데 사진을 가만히 보시면 윤석열 대통령만 왼쪽 페이지에 조문록을 쓰고 있어요. 그런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다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다른 정상들 사진도 확인해보니까요. 윤 대통령만 그런 것은 아니네요.

그리고 두 번째 해시태그는 #블핑연설 입니다. '블핑'이라고 하면 조 멘토, '브리핑'을 떠올리는데 아니죠. '블랙핑크'입니다.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목소리가 유엔총회장에 울려퍼졌습니다. 지난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홍보대사로 임명된 블랙핑크가, '기후위기' 함께 막자는 메시지 전했다고 하네요. 방탄소년단에 이어 블랙핑크까지, K-아이돌의 위엄입니다. 

[로제/블랙핑크 (화면출처: 유튜브 'United Nations' / 현지시간 지난 19일) : 우리는 기후 위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한순간도 지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발전 목표가 매우 중요한 이유입니다.]

두 번째 픽은 < 1400원 뚫었다 > 입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입니다.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준 것은 이러한 금리 인상,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전망입니다. 

[JTBC '아침&' :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을 때까지는 높은 수준의 금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겁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준 의장 (현지시간 지난 21일) :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대로 돌려놓는 일에 전념합니다. 작업을 완수할 때까지 그렇게 할 것입니다.]

[JTBC '아침&' :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는 4.4%, 내년 말에는 4.6%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여기에 러시아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오늘 장이 열리자마자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13년 6개월만입니다. 1409.7원까지 오른 채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유가 하락으로 주춤하던 수입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수입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밀가루와 식용유 등의 가격, 오를 가능성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되면 빵과 과자, 라면 등 다른 가격도 또 오를 가능성이 있죠. 그야말로 물가가 비상입니다. 

[최숙희/서울 용문동 (JTBC '아침&' / 지난 20일) : 채소도 오르고 과자값도 다 올랐는데, 라면까지 오르게 되면… 전반적으로 다 올라서 살기가 너무 힘들어졌구나…]

여기에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다시 역전됐습니다. 이러면 금리가 높은 쪽으로 돈이 쏠린다, 다시 말해 달러에 더 힘을 실린다는 점. 다정회 꼼꼼히 챙겨본 정회원 분들은 잘 알고 계시죠. 고환율, 고물가 잡기 위해 결국 우리도 '빅스텝'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 당국이 오늘 비상회의를 열었는데요. 여기 참석한 이창용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0.5%포인트 인상, 시사했습니다. 여기에 한미 정상 약식회담에도 올랐다는 통화 스와프, 어떻게 진행될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목요일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정상회담 소식 등 국제정세에 집중하다 보니까 두 번째 픽까지밖에 정리하지 못했는데요. 들어가서 3, 4, 5픽도 전해드리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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