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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 콘서트장 아닌 영화관에서 '팬심 대통합'

입력 2022-09-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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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 콘서트장 아닌 영화관에서 '팬심 대통합'

남녀노소 국적불문 팬의 마음을 대변한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영화 '성덕(오세연 감독)이 스타가 아닌 팬의, 팬에 의한, 팬을 위한 영화로 오늘도 뜨겁게 사랑 중인 세상의 모든 팬심을 대통합 시킨다. 콘서트장 뺨치는 환호성이 영화관에서도 울려 퍼질 전망이다.

'성덕'은 10대 시절을 바쳤지만 '스타에서 범죄자로 추락한 오빠'를 좋아해서 행복했고 좋아해서 고통 받는 실패한 덕후들을 찾아 나선 작품이다. 누군가를 마음껏 덕질하기 어려운 시대, 최애가 범죄자로 추락해 한 순간 성덕에서 실패한 덕후가 되어버린 오세연 감독이 동병상련의 친구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치열했던 덕질의 희로애락을 따라가는 영화인만큼 기획부터 완성까지 약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성덕에서 탈덕으로 거듭난 오세연 감독은 각본, 촬영, 편집은 물론 직접 인터뷰어로 활약했고, 영화에는 오세연 감독 못지 않게 비범함 그 자체인 인터뷰이들이 다수 등장한다.


"무대 위에서 노래한다더니 왜 감옥에 있어요?" "나의 수많은 처음에는 그 사람이 있었다. 법원에까지 있을 필요는 없었는데" "우리는 피해자였을까. 가해자였을까. 아니면 둘 다였을까" 뼈 때리는 내레이션에서 알 수 있듯, '성덕'은 덕질에 한 시절을 바친 X덕후들의 현재를 꿰뚫으며, 한 때 누군가의 팬이었던 혹은 여전히 팬인 모두에게 강한 연대감을 선물하는 특별한 힘의 블랙 코미디다.

'성덕' 콘서트장 아닌 영화관에서 '팬심 대통합'

오세연 감독은 “자칫 '스타에 관한 영화'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성덕'은 명백하게 '팬들에 대한 영화'이다. 누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고 몇 년 형을 받았는지 하나씩 짚어내는 것은 우리에게 별 의미가 없다. 특정 인물을 비방하거나 공격하는 것 역시 이 영화의 목적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또 "스타가 밝게 빛날 수 있도록 그림자를 자처했던 팬들, '빠순이'라 욕먹고 무시당했던 덕후들,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던 우리가 보낸 즐거웠던 시간, 힘겨웠던 날들, 무너진 마음을 재건하며 살아가는 방식들이 훨씬 더 중요했다. '성덕'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인 우리, '팬'들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성덕'은 일명 '단톡방 사건'이라 칭해지는 파렴치한 성범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스타의 과거 팬이 만든 영화임이 분명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전해지고 영화가 끝난 후에 남겨지는 메시지는 상처 입은 팬들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정성스럽게 위로한다.

'성덕' 의 여정을 통해 스스로 성덕이었다는 불변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은 물론 상처 난 마음을 딛고 한 걸음 성숙해진 덕후를 다짐하는 오세연 감독의 모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향한 진심은 소중하고 귀한 것'이라는 진리를 상기시키는 한편 행복하고 건강한 덕질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으로 25회 우디네극동영화제, 7회 런던아시아영화제 등에 연이어 초청되는 쾌거를 이룬 '성덕'은 정식 개봉을 앞두고 벌써부터 피켓팅과 입소문의 중심에 섰다. 불타오르는 팬심과 함께 흥행 다크호스로 떠오른 '성덕'은 오는 28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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