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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손예진 부담 뚫고 '사랑의불시착' 뮤지컬도 흥할까(종합)

입력 2022-09-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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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T2N미디어〉〈사진=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T2N미디어〉

뮤지컬 무대에서 다시 만나는 메가 히트작이다.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끈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재탄생한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이 지난 16일 첫 프리뷰 공연으로 베일을 벗은 가운데, 제작진과 배우들은 20일 서울 코엑스아티움 신한카드홀에서 진행된 공식 프레스콜에서 대장정을 앞둔 소감과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의 특급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은 남북의 '사람'과 '생활'에 더욱 초점을 맞추면서 레트로 감성을 눈에 띄게 녹여냈다.

"16부작 드라마의 내용을 2~3시간 안에 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는 박지혜 연출은 "무엇보다 패러글라이딩 장면은 꼭 연출하고 싶었다. 안정성의 문제가 있어 아쉬움은 남지만, 무조건 필요한 장면이라고 강조해 영상 등의 도움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해림 작가는 "훌륭한 장면이 많아 각색이 어려웠다. 음악, 대사 등 많은 부분을 고민해야 했다"며 "각색 후 원작자(박지은 작가)님께 보내 드렸는데 한 번에 흔쾌히 '좋다'고 하셔서 다행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진=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T2N미디어〉〈사진=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T2N미디어〉

이날 프레스콜에는 북한군 장교 리정혁 역의 민우혁을 제외하고 이규형·이장우, 북한에 불시착한 윤세리 역 임혜영·김려원·나하나, 북한에서 도피 생활을 하는 영국 국적의 사업가 구승준 역 테이·이이경·한승윤, 평양 최고급 백화점 사장의 외동딸 서단 역 송주희·김이후·유연정 등 주요 출연진이 모두 참석했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방영 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글로벌 흥행에 대성공한 작품의 성과는 물론, 실제 부부의 연을 맺게 된 현빈·손예진까지 드라마 전반을 둘러싼 모든 것이 오랜 기간 화제를 모았다. 때문에 비교 대상이 될 수 밖에 없고, 명성을 이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상당할 터.

이장우는 "당연히 부담 됐다. 뮤지컬을 한다고 하면서 '나 현빈 역할 맡았어'라고 말할 정도로 현빈 선배님이 브랜딩 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선배님을 이기기 보다는 나의 식대로, 순수한 북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규형은 "작품이 워낙 잘 됐고, 유명한 선배님들이 좋은 결실까지 맺은 작품이다. 부담은 있었지만 공연화 되는 작품과 배우로서 표현에 대한 걱정이었다. 무대와 매체는 워낙 다르지 않나. 원작의 총 러닝타임이 24시간이라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을 어떻게 연기로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지인들에게 "예진이"라고 불린다는 나하나는 "놀림을 당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솔직히 영광"이라며 뿌듯해 했고, 김려원은 "나도 놀림 받아 부끄러웠는데, 때마다 '저는 손예진이 아니고 윤세리 입니다'라고 했다. 원작보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작품의 매력을 관객 분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다"며 웃었다.

임혜영은 "부담감은 있었지만 작품을 하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며 "3시간이 조금 안 되는 여정 속에서 세리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를 열심히 고민했다. 그 고민의 결과가 관객 분들에게 재미나 감동이 되는 요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테이는 "근래 많이 먹는 모습과 함께 '햄버거 아저씨'로 불렸는데 통통 튀는 역할이 들어와 감사하게 생각했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는 다이어트였던 것 같은데 살짝 실패했다. 김두한처럼 보이지만 예쁘게 봐 달라"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사진=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T2N미디어〉〈사진=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T2N미디어〉
〈사진=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T2N미디어〉〈사진=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T2N미디어〉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이경은 "6년 전 '알타보이즈'라는 뮤지컬을 끝으로 '다시는 뮤지컬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다 '뮤지컬 스타'라는 프로그램의 MC를 할 때 민우혁 형님이 먼저 이 작품의 출연 제안을 주셨고 처음엔 거절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6개월에 걸친 제작사의 끈질긴 프러포즈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이이경은 "중간에 후회도 했다. 노래에 자신이 없었다. 근데 희망 전도사 테이 형이 '할 수 있다'며 도움을 많이 주셨다. '마지막 뮤지컬'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열정을 불태웠다. 한승윤은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기회"라고 표현했다.

이와 함께 김이후는 "서단은 겉으로 보기엔 차갑고 도도해 보이지만 그 안의 귀여움과 어설픔, 사랑스러움이 있다. 그 모든 매력을 그려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고, 송주희는 "매력적인 서단 캐릭터에 애교를 살짝 살짝 녹여봤다"고 귀띔했다.

걸그룹 우주소녀 연정에서 배우 유연정으로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유연정은 "연출님께서 '서단을 연기하는 연정이 아니라, 연정이가 연기하는 서단을 보고 싶다'고 해주셔서 그 말에 집중하며 힘을 냈다. 드라마 만큼은 아니더라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언니들과 아이디어도 많이 냈다"고 말했다.

드라마 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할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오는 11월 13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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