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순방에서 홀대를 당했다는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대통령실은 미국 뉴욕의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과 관련해 "왕실과의 조율로 이뤄진 일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윤 대통령은 도착 당일(18일)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터민스터 홀을 방문해 참배하고 조문록에 서명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교통상황으로 인해 일정을 취소하게 됐습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영국 왕실과 협의를 통해 도착 당일 참배를 할 예정이었다"면서 "그러나 왕실에서 교통상황이 안 좋아 찰스 3세 국왕 초청 리셉션에 늦을 수 있으니 참배와 조문록 작성을 다음 날 하는 것으로 요청했고, 우리는 왕실의 요청과 안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영국 외교부 플리커 계정〉 윤 대통령은 하루 뒤인 1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진행된 장례식 미사에 참석한 뒤, 인근 처치하우스를 방문해 조문록을 작성했습니다.
이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파키스탄 총리, 모나코 국왕,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집트 총리, 그리스 대통령 등 다수 정상급 인사가 함께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의전에 실수가 있었다, 홀대를 받았다, 지각했다는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 국가의 슬픔을, 나아가 인류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게 더 큰 슬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야당 측은 "다른 나라 정상은 가능한데 왜 대한민국 대통령만 불가능한 것이냐"며 이번 일에 대해 '외교 참사'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