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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조선명·유성재 '러브레터' 동반 출연 "싸울까봐 걱정"

입력 2022-09-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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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컴퍼니〉〈사진=수컴퍼니〉

조선명, 유성재 부부가 한 작품에 함께 출연하게 된 소감과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연극 '러브레터' 측은 오는 23일 개막에 앞서 배우 조선명과 유성재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실제 부부 사이인 조선명과 유성재는 이번 작품에 40대 페어로 동반 캐스팅 돼 화제를 모았던 바, 친구 같기도 하고 연인 같기도 한 앤디와 멜리사를 만날 수 있다.

멜리사 역의 조선명은 뮤지컬 '빨래' '봄날' 등을 통해 대학로에서 인정받은 배우다. '러브레터'에서는 디테일한 연기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멜리사의 인생을 그린다.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는가' '스톤 THE STONE' '최후진술', 연극 '소실' 등에 출연하며 대학로가 애정하는 배우로 손꼽히는 유성재는 자신의 개성을 살린 입체적인 앤디를 선보인다.

'러브레터'는 미국 극작계의 거목 A.R. 거니의 '러브 레터스(Love Letters)'를 원작으로 한다. 대학로 JTN아트홀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이 작품은 2인 낭독극이었던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대중적이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연극으로 탈바꿈했다.

이에 두 명의 배우가 멜리사와 앤디 역을 각각 맡아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한 평생을 표현해야 한다. 이번 무대는 조선명·유성재를 비롯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지닌 하희라, 임호 등 베테랑 배우부터 대학로가 주목하는 샛별 신의정, 이승헌까지 세대별로 다채로운 페어를 구성했다.

'러브레터'는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공연하며 오는 23일 개막한다. 위성신이 연출을 맡아 올 가을 따뜻하고 감동적인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다음은 조선명·유성재 일문일답 전문

〈사진=수컴퍼니〉〈사진=수컴퍼니〉


-부부가 배우라 해도 같은 작품의 무대에 함께 서는 일은 흔치 않다. 연극 '러브레터'에 함께 출연하게 된 계기는.
조선명(이하 조) "시작할 때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싸울까 봐. 그런데 생각보다 소통이 잘돼 좋고 싸우지 않기 위해서 서로 조심하는 부분도 생겼다. 아직 남편에게 얘기는 안 했지만, 사실 연습실에 있을 때 남편이 있어 든든하다. 워낙 재미있는 분이시기 때문에 즐겁다."
유성재(이하 유) “저도 진짜 걱정을 많이 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육아와 공연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아내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됐었는데 재밌게 작업하고 있고, 또 부부이기 때문에 표현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이 있어 배우로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조선명은 결혼 후 육아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다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무대를 대하는 마음이 더욱 각별할 것 같은데.
"오랜만에 무대에 서게 되어 설레고 감사한 마음이다. 물론 육아하는 시간도 소중하고 감사했지만 제가 너무 그립고, 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연기'였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을 남편과 좋은 스태프, 배우 분들과 함께해서 요즘 너무 행복하다."

-실제 부부로서 가상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나.
"서로를 너무 잘 알다보니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저희가 10년 넘게 함께 보내온 시간들이 있다 보니까 함께 느꼈던 희로애락이 멜리사와 엔디에게도 투영되어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면이 큰 장점이다. 단점은 1막에서 설레고 풋풋한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데 몰입이 좀 어렵더라."
"안 설레요? 전 아직도 너무 설레는데. 제가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웃음)"

-두 사람의 첫만남은.
"한예종 성악과에 다니던 시절에 콘서트에 함께 출연할 여자 배우가 필요해서 소개를 받게 됐다. 연습실에 처음 온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해 제가 들이대서 결혼까지 하게 됐다."

-단국대학교 뮤지컬과 출신인 조선명은 재학 당시 '단대 여신'으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단대 출신 동료나 후배 배우들에게 귀에 피가 나도록 들었다. 아내와 결혼은 결심한 것은 외모 뿐 아니라 착하고 선한 심성 또한 저의 이상형이었기 때문이다. 많이 표현 못하고 공감 못하는 부족한 남편이다보니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극의 후반부를 연기할 때 아내 생각을 하며 연기를 하는데 눈물도 참 많이 흘렸다."
"남편은 반성도 잘하고 새로 결심도 잘하는 착하고 좋은 사람이다. 연애 때 받은 편지들은 대부분 달달한 내용이었는데 결혼 후 남편에게 받은 '러브레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앞으로 잘하겠다'는 약속들이다.(웃음)"

-두 사람은 자기 자신과 '러브레터' 속 배역이 얼마나 닮았다고 느끼는지.
"저는 50% 정도인 것 같다. 앤디의 고지식한 면이나 FM을 추구하는 성격, 성실함 이런 면들은 저의 평소 성격이랑 비슷하고 유쾌하고 자유로운 면은 멜리사와 부합한다."
"저도 그렇다. 저희가 사실 딱 대본 봤을 때 '어! 바뀌었다!' 했었다. 멜리사의 자유로운 면이 저와 닮은 부분들이 있지만 살다보니 누르며 살아왔는데 이번 기회에 200% 표출해보려고 한다."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앤디 대사 중에 '어떠하든 간에 우리는 서로에게 무언가 영향을 주면서 살아갔습니다' 라는 대사가 참 많이 와닿았다."
"'이 편지는 내 손으로 나의 글씨체로 쓴 그 누구도 아닌 나에게서 나온 너에게 바치는 나라는 선물이야' 이 대사를 굉장히 좋아한다."

-연극 '러브레터'는 어떤 포인트를 집중해서 봐야할까.
"아무래도 서로 주고받는 호흡일 것이다. 또 50여 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함께 느끼면서 보시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앤디와 멜리사가 뱉는 대사 밑에 깔려 있는 속마음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함께 느끼시면서 본다면 훨씬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관객들에게는 어떤 시간이 되길 바라는지.
"'러브레터'는 사랑과 관계, 인생에 대해 돌아보게 해주는 소중하고 특별한 이야기다. 누구나 꼭 한 사람 씩은 소중한 존재들이 있지 않나. 그 사람들을 떠올려보고, 그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정말 매력이 많은 작품이다. 저희가 이 작품을 읽었을 때 처음에는 어려웠고, 두 번째는 흥미가 생겼고, 세 번째는 너무 좋았고, 지금 연습하고 있으면서는 더더욱 이 텍스트가 가진 매력이 너무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보러 오셔서 저희와 함께 사랑에 대해서 공감하고 나누면서 이 작품을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 꼭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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