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불의 끝' 핏빛 지옥도 '늑대사냥' 파격 3부작 시발점(종합)

입력 2022-09-19 18:0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청불의 끝' 핏빛 지옥도 '늑대사냥' 파격 3부작 시발점(종합)

이제 청불 영화는 '늑대사냥' 전과 후로 나뉘게 될 것이다. 심의 불가 판정이 아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도 받은 것이 다행이다. 등급을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에 있는 작품 아닐까. 숨김없이 거침없어 잔혹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신선하기도 한 핏빛 지옥도. '늑대사냥'이 과감하게 시작할 관객사냥이다.

영화 '늑대사냥(김홍선 감독)'이 19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 첫 베일을 벗었다. '늑대사냥'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해야 하는 상황 속,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 영화.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첫 선을 보인 '늑대사냥'은 31회 산세바스티안호러판타지영화제 경쟁부문, 55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을 비롯해 프랑스에트랑제영화제, 미국판타스틱페스트 등 해외 유수 영화제의 초청과 41개국 선판매로 일찌감치 주목도를 높였다.

'청불의 끝' 핏빛 지옥도 '늑대사냥' 파격 3부작 시발점(종합)
'청불의 끝' 핏빛 지옥도 '늑대사냥' 파격 3부작 시발점(종합)
토론토영화제에 직접 참석한 김홍선 감독은 "뜨거운 성원을 받아 기쁘고 뿌듯했다. 한국 콘텐트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엄청나더라. 지속적으로 전세계와 함께 호흡하고 싶다"고 전했다. 서인국은 "생애 첫 초청이었는데 재밌는 경험이었다. 축제를 즐겼다. 환호성도 나오고, 박수도 치고, 이야기도 나누며 영화를 보는 문화를 접한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장동윤은 "고생한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기뻐할 만한 반응이 나와 기뻤다"는 마음을 더했다.

'늑대사냥'은 '청불 등급'을 작품의 셀링 포인트로 내세우며 높은 수위를 감추지 않아 '청불 영화'의 새 지평을 여는 작품이 될지 궁금증을 더했다. 공개된 영화는 '청불 그 이상의 청불'이라 감히 자신할 만하다. 지금까지의 청불 영화들은 귀여운 잔혹 동화 정도로 봐도 무방하다. 어차피 '잔인하다'는 평을 들게 될 것이라면 '잔혹극 1등'이 되겠다는 포부가 보인다. 파격의 끝을 달리면서 광기의 에너지를 끌어모으는 작품. 혈흔 낭자한 '늑대사냥'의 새로운 그림이다.


김홍선 감독은 "2017년 필리핀과 한국 간 범죄자 송환 사건이 있었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면 얼마나 다이나믹할까' 싶어 기획을 시작했다. 또 1940년대 초반 일본의 731부대가 필리핀에도 있었고, 실제 인체 실험을 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오는 배 안에 뭔가 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도 했다. 그 두 가지를 섞어 '늑대사냥'의 스토리를 썼다"고 설명했다.

'늑대사냥'을 중간 이야기로 프리퀄과 시퀄까지 3부작을 기획했다는 김홍선 감독은 "큰 세계관을 먼저 만들어 놓고 이야기를 썼다. 프리퀄, '늑대사냥', 씨퀄 시나리오를 썼는데 두 번째를 먼저 영화화 하게 됐다. 이야기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씨퀄도 재미있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완성은 안 됐다"며 "아슬아슬한 폭력 수위는 자극을 위해서 만은 아니다. 폭력으로 시작해 인간성을 잃은 개체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에는 범죄물처럼 보이지만 알파가 등장하면서 호러로 바뀌고, 알파가 호러를 끌고 가다 다른 인간들이 등장하면서 SF 액션도 선보인다. 바뀐 주인공이 이야기를 끌고 가기도 한다. 하지만 공간은 배 하나이기 때문에 무리 없이 연결 지을 수 있었다"며 "최대한 안 봤던 장면, 안 봤던 이야기를 신선하게 담고 싶었다. 작위적인 클리셰를 파괴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청불의 끝' 핏빛 지옥도 '늑대사냥' 파격 3부작 시발점(종합)
'청불의 끝' 핏빛 지옥도 '늑대사냥' 파격 3부작 시발점(종합)
'청불의 끝' 핏빛 지옥도 '늑대사냥' 파격 3부작 시발점(종합)
'청불의 끝' 핏빛 지옥도 '늑대사냥' 파격 3부작 시발점(종합)
'청불의 끝' 핏빛 지옥도 '늑대사냥' 파격 3부작 시발점(종합)
극중 서인국은 일급살인 범죄자이자 우두머리 종두, 장동윤은 범죄와는 거리가 먼 과묵한 성격으로 의중을 알 수 없는 범죄자 도일로 역대급 변신을 꾀하고, 고창석은 종두의 오른팔 건배, 장영남은 해외 도피 수배자 명주, 손종학은 30년 장기수 수철로 뭉친다. 성동일은 프로젝트 책임자 대웅, 박호산은 호송 현장 책임자 석우, 정소민은 호송 담당 강력계 형사 다연, 이성욱과 홍지윤은 각각 프런티어 타이탄호의 응급 의료를 담당하는 의사와 간호사로 함께 한다.

서인국은 "그간 선한 역할을 많이 했다. '앞으로 어떤 작품,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악역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러한 욕망을 가지고 있을 때 '늑대사냥' 시나리오를 받았고 '정말 내가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운명처럼 들었다"며 "'순수 악' 그 자체다. 타투도 하고, 눈도 살짝 돌아버린 저의 첫 악역을 보고 깜짝 놀라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좋은 반응이라 생각한다. 영화와 제 캐릭터, 연기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흡족해했다.

장동윤은 "대사가 없으면 편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첫 촬영 전날에도 카페로 감독님을 불러내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다. '도대체 어떤 캐릭터이고, 어떤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느냐'고 여쭤봤더니, 감독님은 빈틈없이 설명을 해주시더라. 영화에 나오지 않는 부분까지 이야기를 다 만들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액션을 할 때도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디렉팅을 주셨다"고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성별을 떠나 형사로서 단단한 성격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완성한 정소민은 "여태까지 한 캐릭터와 다른 것을 찾던 중 타이밍과 운이 좋게 '늑대사냥'을 만나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며 "첫 촬영을 할 때부터 쾌감을 느꼈다. 여태까지 해보지 않은 것을 연기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행복한 순간이었다. 스스로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 것도 처음이었는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스포일러를 꼼꼼히 살펴보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영화관에 입성해도 꽤 큰 충격이 뒤따를 법한 '늑대사냥'은 오는 21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청불의 끝' 핏빛 지옥도 '늑대사냥' 파격 3부작 시발점(종합)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