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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까지 털어 운영하고 있다"…고물가에 '30년 무료급식소'도 휘청

입력 2022-09-19 16:04 수정 2022-09-19 19:16

원각사 무료급식소 "식재료로 많이 쓰는 양파 가격, 두 배로 올랐다"
사랑의 밥차 "후원금마저 40% 감소, 음식량과 제공 횟수 줄여야 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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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사 무료급식소 "식재료로 많이 쓰는 양파 가격, 두 배로 올랐다"
사랑의 밥차 "후원금마저 40% 감소, 음식량과 제공 횟수 줄여야 하는 상황"

서울 낙원동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에서 아침으로 주먹밥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인턴기자 강석찬〉서울 낙원동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에서 아침으로 주먹밥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인턴기자 강석찬〉

"현재 상태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어 사비를 쓰는 게 당연해진 상황입니다."

서울 낙원동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 관계자가 JTBC 취재진에게 한 말입니다.

무료급식소를 찾는 이들은 줄지 않았는데, 최근 부쩍 높아진 물가 때문에 개인 돈을 채워 넣기 시작한 게 일상이 됐다는 얘기입니다.

30년 넘게 운영해온 원각사 무료급식소마저 위기에 처한 겁니다.

원각사 무료급식소 관계자는 "많은 음식에 쓰이는 양파 가격의 경우 1 망에 1만 5천 원 수준이었는데, 1년 새 3만 원을 훌쩍 넘겼다"라고 토로했습니다.

1998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사랑의 밥차'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에는 식용유 20L 가격이 3만 5천 원이었지만, 이제는 7만 원이 넘어 반찬으로 닭강정을 내는 것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서울 답십리동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모습. (사진=인턴기자 강석찬)서울 답십리동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모습. (사진=인턴기자 강석찬)

매일 500명 넘는 어르신이 찾는다는 서울 답십리동 '밥퍼나눔운동본부' 측은 "불고기 주재료인 고깃값이 최근 45% 정도나 올라 간신히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오던 무료급식소들은 그동안 코로나 19로 후원금마저 줄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원각사 무료급식소 관계자는 "과거 대면으로 후원 활동을 해왔는데 코로나19 유행으로 활동하기 어려워졌고, 그 후 계속 후원금이 줄어든 상태"라며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안정적인 운영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랑의 밥차 측도 "최근 3년간 후원금이 40%나 감소해 이대로는 밥차 제공 횟수나 음식량 등을 줄이는 게 불가피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사랑의 밥차 서울지부는 지하실에 마련한 사무실이 지난달 폭우로 물에 잠기는 수해까지 입었습니다.

사랑의 밥차 관계자는 "무료 급식도 유지하기 어려운 형편이라 사무실 수해 복구는 엄두도 안 난다"라며 "현재는 사무실 없이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턴기자 강석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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