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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뚫고 택배 날라도…"배송 밀렸다" 쉼 없는 명절

입력 2022-09-08 20:20 수정 2022-09-0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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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택배기사들은 더 바빠지고, 고충도 늘었습니다. 정부는, 추석 연휴 동안 택배기사들이 나흘에서 닷새는 쉴 수 있게 보장한다고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유요한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추석을 열흘 앞둔 이달 초, 서울 강북구의 주택가입니다.

[오웅택/택배기사 : 아이고 힘들다. 바지 내려간다.]

택배기사 오웅택씨가 계속 뛰어다녀서, 취재진도 함께 뛰어야 했습니다.

[오웅택/택배기사 : 거의 먹는 거 위주로 오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도 힘든 부분이 되게 많죠. 당일 내에 배송을 해야 되고.]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물량은 많아집니다.

[조항진/택배기사 : 평일 대비 두 배 정도. {보통 뭐가 제일 많아요?} 지금은 선물세트죠. 고기류랑 과일, 굴비 이런 게 많습니다.]

시간 내에 물량을 소화하려면 밥 먹는 시간도 아깝습니다.

[조항진/택배기사 : 보통 차에서 다 먹어요. 음료수하고 빵 봉지들이 있는 게…]

지난 5일 태풍 힌남노가 폭우를 뿌리던 날도 정신없이 상자를 날랐습니다.

[조항진/택배기사 : 주소지가 붙어 있는 송장 같은 게 종이다 보니까 젖으면 주소를 확인할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오배송도 많이 하게 되고.]

하지만 일하는 여건은 더 안좋아졌다고 합니다.

지난해 추석 연휴 땐 5일을 쉬었지만, 회사는 태풍으로 배송에 차질이 생겼다며 3일만 쉬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조항진/택배기사 : 계획 잡고 집에 간다 표도 끊고 다 했는데 그게 다 무산돼버린 거죠. 나와서 다시 일해야 되는 상황이 생겼으니까요.]

앞서 국토부는 "택배기사에게 4~5일 휴무를 보장한다"고 했지만 택배사들은 휴일을 3일로 줄였습니다.

"다른 택배사보다 하루 더 쉬려고 해도 거래처 반발이 크다"는 겁니다.

또, "태풍의 영향으로 배송하지 못한 물품을 마저 배송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석운/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국토부가 폼만 잡지 말고 제대로 민간 택배사들이 이행하도록 점검하라는 겁니다.]

국토부는 "처음에는 5일까지 쉬겠다고 한 곳들이 있었다"며 "근무 운영은 택배사 자율로 강제할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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