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우리 군의 확성기 방송을 방해하기 위해 대남 소음 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북한과 마주한 강화도의 한 마을에서는 밤낮 없이 들려오는 불쾌한 소음에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김재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북한과 마주 보는 강화도의 한 마을.
평화롭던 이곳은 약 두 달 전부터 북한이 트는 대남방송 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창문을 닫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주민들이 활동하는 낮에도, 잠을 자야 하는 밤에도, 24시간 소음은 이어집니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 인근 공원입니다.
이곳에서도 대남 방송이 크게 들리는데 사이렌 소리와 쇠를 때리는 듯한 소리가 끊임없이 들립니다.
주민들은 소름이 끼친다,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합니다.
[채갑숙/인천 강화군 송해면 : 무슨 소리라고 우리가 표현을 못 해요. 무슨 굉음 소리도 났다가 막 돌로 가는 소리도 났다가. 다 괴로워서 어디 그냥 살겠냐고 지레 죽겠다고.]
[조인국/인천 강화군 강화읍 : 안 좋죠. 음산해가지고 소리도. 차라리 말을 하면 알아들을 수 있겠지만 저런 식이니까.]
우리 군이 지난 7월 21일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한 뒤 북한이 방송 소리를 방해하려고 틀기 시작한 겁니다.
[안성회/인천 강화군 송해면 : (대북) 방송을 안 하면 북쪽에서 안 해요. 방송하면 그쪽에서도 튼다고. 거기 주민들 못 듣게끔.]
북한에서 2km 떨어진 평화전망대입니다.
강 건너로 북한 마을도 보이는데요.
이곳에서는 우리 군이 튼 대북확성기 방송과 북한 대남방송이 같이 들립니다.
주민들은 지자체에 수없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북한 측 소음이라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군에서도 주민들의 피해는 충분히 인지하지만 당장 확성기 방송을 중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화면제공 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