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중국에서 지진 대피요령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대피를 할 때도 마스크를 쓰고, 1미터 이상 떨어지라고 했습니다. 코로나 예방 때문이라는데, 황당하단 반응이 많습니다. 그런 식이면, PCR 검사부터 하고 대피해야 하느냔 겁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후베이성 지진학회가 제작한 지진 대피 행동 요령 영상입니다.
관영 신화통신이 배포했습니다.
내용은 의아합니다.
여러 개의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챙겨 위험지점을 벗어나라고 합니다.
넓은 곳으로 달려 나가되 다른 사람들과 안전거리도 유지해야 합니다.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섭니다.
그제 쓰촨에서 지진이 나자 시민들은 건물을 빠져나오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실종 및 사망자는 100명으로 늘었습니다.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량첸린/베이징 시민 : 제일 먼저 높은 건물에서 벗어나 공터로 뛰어갈 생각부터 할 것 같은데요.]
[왕모 씨/베이징 시민 : 지진이 났는데 마스크 같은 걸 찾아서 하고 나갈 생각을 할까요?]
온라인에선 "PCR 검사까지 받고 대피하는 게 좋겠다"며 행동 지침을 비꼬기도 했습니다.
지진 발생 당시 쓰촨성에선 코로나로 격리된 주민들이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며 문을 부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한 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청두시 방역담당 : {왜 못 나가게 하는 거예요?} 건물이 무너졌어요? 건물이 무너졌냐고?]
다음 달 당대회를 앞두고 통제를 더 강화하고 있는 중국, 주민들의 불만이 한계점에 이르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