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다시 강원도로 가봅니다. 태풍은 점점 멀어지면서 강원도 태풍의 영향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강원도 강릉에 있는 조승현 기자 연결합니다.
[기자]
이곳은 강릉 경포해변과 가까운 안현동의 한 도로입니다.
도로에 이렇게 성인 발목 높이의 물이 차올랐습니다.
안전이 우려돼서 고깔을 세워 차량 통행을 막고 있습니다.
이곳은 강릉의 상습 침수지역인 경포 진안상가 바로 뒤편인데요.
많은 비가 내릴 때마다 물에 잠기던 상가 앞 도로에는 대형 양수기를 미리 가져다 놓았는데요.
거기는 물에 잠기지 않았는데, 엉뚱하게 다른 도로가 침수된 겁니다.
이곳 강릉에는 그제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150mm 정도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빗줄기가 아까보다 조금 가늘어진 것 같지만, 여전히 비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강원지역 피해 상황 다시 한 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아직까지 인명피해를 포함해서 큰 피해는 없습니다.
하지만 크고 작은 신고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부분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토사가 흘러내린 피해 신고입니다.
춘천에서는 담장이 넘어져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추석을 앞둔 시점에 벼가 쓰러지고 배추가 물에 잠기는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설악산과 오대산 등 강원지역 국립공원 4곳의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고요.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2개 항로도 막혔습니다.
재해 우려가 있는 곳에 사는 44세대 주민 63명이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고요.
해안가에서는 어선 2500여척이 항구로 대피했습니다.
강원지역 학교 10곳 가운데 3곳이 휴업하거나 단축, 원격수업에 들어갔습니다.
태풍이 완전히 물러가고 집계가 본격화하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강원도는 언제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나요?
[기자]
오늘(6일) 아침 7시 10분쯤 울산 앞바다로 진출한 태풍은 계속 북동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조금 전인 9시쯤에는 울릉도 남남서쪽 약 110km 지점을 지났는데요.
이 때가 태풍이 강원도에 가장 근접했을 때라고 기상청은 설명했습니다.
강원도는 이후로 태풍의 영향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습니다.
태풍특보와 호우특보는 대부분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오전에 강한 비가 더 예보돼 있습니다.
강원지역 9개 시·군에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진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태풍이 물러간 뒤에도 내일까지는 최대 초속 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습니다.
또 물결도 최대 12m 이상 매우 높게 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해안가 주민도 피해 없도록 계속 주의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