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태풍 힌남노는 2년 전 원전을 멈추게 했던 '마이삭'보다도 더 강한 태풍입니다. 고리 원전은 원전 세 대의 출력을 낮춘 데 이어 오늘(5일) 오후 추가로 신고리 1호기와 2호기의 출력을 줄여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원전 인근에 정재우 기자 나가 있습니다.
정재우 기자, 부산 쪽은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점점 태풍이 다가오는 게 느껴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부산 고리 원전 앞에 나와 있습니다.
낮과 비교하면 지금 비바람이 상당히 거세졌습니다.
부산은 지금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고, 오후 11시부터는 태풍경보로 격상됩니다.
태풍이 부산에 가장 근접하는 시간은 내일 아침 7시 정도인데, 점점 비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 뒤로는 고리 원자력발전소가 있는데요.
비상 근무태세에 돌입해 배수로와 시설물을 점검하고, 비상 인력을 배치해 태풍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에 태풍 때문에 원전이 멈춘 적이 있었잖아요, 이번에는 더 대비를 한 상태입니까?
[기자]
예. 2003년 '매미' 때는 원전 다섯 기가 멈췄고, 2년 전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때문에도 고리 원전과 월성 원전이 멈췄습니다.
2년 전에는 태풍이 머금은 소금기가 설비에 달라붙어 전기 불꽃을 일으킨 게 원인이었습니다.
이후 한수원이 염분을 막기 위해 설비를 바꾸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지금까지보다 더 강한 태풍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들을 더 취했습니까?
[기자]
우선 고리 2, 3, 4호기의 출력을 30% 이하로 줄여 운전하기로 했습니다.
2년 전에는 정상 운영하다 원전이 멈췄는데, 이번엔 출력을 낮춰 원전을 안정시키는 선제 조치를 한 겁니다.
오후 4시부터는 전력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신고리 1·2호기의 출력도 79%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고리 원전은 오후 6시에 비상 단계를 C급에서 B급으로 올렸습니다.
풍속과 강우량에 따라 대응을 달리하는데 대규모 재난 발생 가능성이 클 때, 전 직원이 비상 소집되는 B단계를 발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