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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나만의 유아인 아냐…좀 더 귀하게 보살필 것"

입력 2022-09-05 12:38 수정 2022-09-05 12:41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 유아인 인터뷰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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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 유아인 인터뷰 프리뷰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문현성 감독)'의 유아인이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문현성 감독)'의 유아인이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

나이와 시대를 막론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사랑 받는 법'을 귀신같이 아는 유아인이다. '청춘 아이콘' 수식어는 "다른 분에게 선물해 드려야 하지 않나 싶다"며 미소 지은 유아인이지만 '성장 아이콘'은 80살이 돼도 유효할 것 같은 배우. 이젠 '책임감'을 바탕으로 혼자만의 것이 아닌 '배우 유아인'이라는 캐릭터를 "귀하게 보살피겠다"는 새로운 다짐까지 했으니, 유아인이 정성스럽게 가꿔낼 미래의 유아인과 함께 만들어낼 좋은 순간이 또 다른 기대감을 높인다.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문현성 감독)'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유아인은 5일 진행된 매체 인터뷰에서 작품 못지 않게 인간 유아인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작품 만큼 흥미롭기로 유명한 유아인의 인터뷰는 최근 쉼 없는 작품 활동으로 비슷한 인터뷰 역시 수 차례 진행했음에도 또 빈틈없이 알찼다. 매너리즘과는 확실히 상극이다.

무엇보다 유아인은 '책임'에 대한 부담감을 인지하며 "예전에는 도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면서 '내 성장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분들과 같이 성장해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기대들에 대한 책임을 나름의 재미로 다시 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건 틀림없다"고 말했다.

"기대를 무조건 배신하는 게 마냥 좋은 것 만도 아닐 것 같다"는 유아인은 "때론 기분 좋은 배신일 수도. 때론 불편한 배신일 수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고 그에 따른 여러가지 말들도 오고 갈 것이다. 그러한 여러 시선 속에서 징그러운 힘이라는 것을 중심으로 작품은 굴러가고, 기자님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온라인 광장 속에서는 '책임감을 잃지 않고 기대를 나름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때마다 너무 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걸맞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최근 아주 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유아인 느끼해졌어. 너무 안전하게만 가는 거 아니냐'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더라. 이런 인터뷰에서도 통통 튀는 나름의 매력이 있었는데 그런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느끼하다는. 친구가 조심스럽게 전해줬고 난 공감했다. 그 또한 책임을 가져가기 위한 방편이다. 어떤 의미인지는 잘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솔직한 속내를 고백했다.

이와 함께 유아인은 "일궈왔던 성취 안에서 '나를 좀 더 귀하게 가져가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난 소중하니까!'가 아니라 '배우 유아인'은 나만의 것이 아니고,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혼자 만든 캐릭터가 아니다. 많은 관객 분들과, 기자 분들과, 같이 일해주시는 분들이 함께 만들어준 존재를 '귀하게 보살피고 케어하면서 좋은 순간들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아인은 "한 3년 정도 굉장히 많은 작품을 하면서 상업적으로, 대중적으로 어느 때보다 많은 것을 보여드린 시기였던 것 같다. 이제는 보다 더 정성스럽게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이가 드니 체력적 한계도 오고"라며 웃더니 "이전에는 외적 치중을 위해 했다면 이제는 진짜 건강,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챙기면서 균형 잡힌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고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대작전'에서 유아인은 88년도를 대표하는 청춘을 연기했다. '청춘'이라는 단어에 "제가 최근에 싸이월드를 복구해서 청춘에 대해 캡처한 것이 있는데, 빨리 검색해서 그걸 읽어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신나 한 유아인은 결국 인터뷰 시간 내 캡처 사진을 찾지는 못했지만 "사실 지금의 나는 청춘의 에너지와 순수함을 간직하려는 나로 존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춘으로부터 처참하게 버려지는 때는 오게 만들지 않기 위해, 내가 어떤 청춘의 중심이라기 보다는 청춘의 마음을 끌고 가려는 지금이다. 그래서 아직은 청춘에서 많이 빗겨 난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이콘'이라는 말은 이제 다른 분들에게 선물해 드려야 하지 않나 싶다"고 귀띔해 웃음을 더했다.

또한 유아인은 MBTI 관련 질문에 수정부터 요청하며 "인프피(INFP)로 알려져 있는데 인프피 아니다. 대 여섯 번 해봤는데, 인프피는 한 번 나오고 'ENFP'와 'INTP'가 반반 나왔다. 확실하게 정정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외쳐 또 한 번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유아인은 "혈액형, MBTI 놀이 등 이 세상 수 많은 사람들을 몇 개 틀에 넣어버리고 단정 짓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많이들 하시니까 해봤더니 은근 재미있더라. 다 맞는 것 같기도 해서 설명을 엄청 열심히 읽기도 했다"며 "ENFP와 INTP가 진짜 극과 극 성격인데 내가 그렇다. 어느 땐 아주 소극적이고 어느 땐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외향형의 모습이 나온다. 둘 다 동시에 갖고 있는 건 인정한다"고 납득했다.

한편, '서울대작전'은 1988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상계동 슈프림팀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카체이싱 액션 질주극이다. 유아인은 극중 '빵꾸팸'으로 불리는 상계동 슈프림팀 리더 동욱 역을 맡아 최강의 운전 실력을 자랑하며 시원한 카체이싱과 '서울대작전'만의 팀워크를 선보인다. 지난 달 26일 공개 됐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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