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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정우성·이정재

입력 2022-09-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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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정우성·이정재

과장을 조금 보태 TV만 틀면 나왔고, 극장만 가면 만날 수 있는 두 얼굴이 됐다. 평생 할 홍보를 한 작품에 다 쏟아 부어버린 이정재와 정우성이다.

영화 '헌트(이정재 감독)'를 통해 '태양은 없다'(1999) 이후 23년 만에 조우한 이정재와 정우성이 개봉 전부터 4주 차까지 쉼 없는 홍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참석부터 따진다면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헌트'에 의해, '헌트'를 위해 살았다. '따로 또 같이'의 셀링 포인트를 적재적소 활용하며 관객과의 만남에 진심을 보인 시간, 데뷔 30주년을 눈 앞에 둔 두 배우마저도 '최초'로 경험하는 순간들이 많았던 추억이다.

지난 달 10일, 올해 여름시장 빅4 마지막 주자로 개봉한 '헌트'는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관객수 400만 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손익분기점 돌파도 시간 문제. 이정재와 정우성은 영화만 덜렁 스크린에 걸어두지 않은 채 모든 과정을 관객과 함께 했다. 의미에 의미를 더했다. '헌트'를 둘러싼 모든 것이 한국 영화계에는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 될 전망이다.

[씨네+]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정우성·이정재

특히 이정재와 정우성이 '작정하고' 덤빈 홍보에 영화 관계자들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두 배우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없는 것은 없었다.

개봉에 앞서 '문명특급' '미노리의 요리조리' 'Pixid' 'odg' 등 인기 유튜브 채널에 등장한 이정재와 정우성은 칸에 이어 한국에서도 KBS 2TV '연예가중계' 게릴라 데이트를 진행했고, SBS '집사부일체', MBC '전지적 참견 시점', JTBC '방구석 1열' 특집판에 연달아 출연해 각 프로그램 성격에 걸 맞는 예능감을 뽐냈다. 제작진들도 2주 편성으로 이정재와 정우성을 환영했다. 시구·시타로 나선 야구장에서는 영화 속 영화처럼 청춘영화 한 편을 뚝딱 찍었다.

이미 에너지가 고갈 돼도 바닥으로 떨어졌을 법 한 상황에서 진짜 홍보는 개봉 직후 시작이었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매 주 주말마다 영화관으로 향한 것. 첫 주 광복절까지 3일 연속 무대인사를 진행한 이들은 2주 차에 이어 3주 차에는 공식적인 감사 인사 쇼케이스를 개최했고, 9월 첫 주 4주 차 주말까지 무대인사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그 사이 이정재는 감독으로 뉴스에도 출연, 두 사람은 2일 각각 '뉴스라인'과 '매불쇼'에도 출격한다. 국내 일정이 끝나면 해외 영화제 투어다.

[씨네+]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정우성·이정재
[씨네+]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정우성·이정재

무엇보다 '헌트' 무대인사는 이정재와 정우성은 물론 '헌트'를 애정하는 헌터들도 가히 중독 된 수준. 배우는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할 때 가장 큰 짜릿함을 느낀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기 마련인데, 매 회 꽉 찬 객석을 확인하는 이정재와 정우성 역시 감동 받지 않을 리 없다. 활짝 열린 마음으로 극장에 들어선 만큼 팬들의 요청에 거부하는 것도 없다. 머리에 쓰지 않는 것이 없고 찍어주지 않은 사진과 영상이 없다. 아이돌 팬서비스도 이 정도면 과하다고 할 판이다.

SNS 라이브도 꼬박꼬박 진행 중인데다가, 끊임없이 올라오는 무대인사 후기와 아이돌 스타일의 직찍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매 무대인사에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각본 없는 드라마도 펼쳐지고 있다. 정우성의 '멘토스 사건'을 비롯해, 매 무대인사 때마다 프러포즈를 받고 있는 정우성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두 아저씨들의 셀카와 영상 오류는 소소한 재미로 남았고, 최근에는 암투병 중인 팬에게 따로 영상을 찍어 준 사실이 공개 돼 감동을 자아냈다. '헌트' 팀의 팀워크도 함께 빛난 대목이다.

네티즌들과 관객들은 '봐도 봐도 재미있어. 보고 또 봐도 짜릿해' '영화만 n차냐. 무대인사도 n차 뜁니다' '내가 평호와 정도에 빠진건지 정재와 우성에 빠진건지 모르겠다. 현생 불가인 건 확실해' '우리 이 감독님 촬영할 때보다 무대인사 뛰면서 살 더 빠지신 듯…. 인삼 산삼 다시 필요해' '잘생긴 정우성 모르는 국민이 없지만 오늘도 잘생긴 거 알아주라' ''헌트' 두 번 보세요, 세 번 보세요'라며 희로애락이 녹아든 후일담과 작품 추천을 잇고 있다.

[씨네+]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정우성·이정재

'헌트'와 이정재·정우성이기에 이례적인 행보인 건 맞다. 제작부터 연출, 연기까지 배우로서 그냥 출연한 작품보다는 애정이 조금이라도 더 갈 수 밖에 없고 흥행이 더 신경 쓰일 수 밖에 없을 터. 물론 참여부터 이후 홍보까지 진정성을 더하지 않은 작품은 없었지만, '헌트'의 홍보 과정은 이정재·정우성에게도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만나 홍보도 2배, 재미도 2배, 파급력도 2배가 된 셈이다.

관계자들도 "오로지 이정재와 정우성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단언한다. 연예계에 수 많은 절친들이 있지만 '청담부부'라는 애칭으로 오랜시간 사랑 받은 만큼 그 자체가 셀링 포인트가 되는 스타들이 많지 않을 뿐더러, 23년 만에 한 작품에 출연한 것부터 의미로 각인되는 배우들도 없다. 있다 하더라도 오로지 한 작품의 홍보를 위해 모든 스케줄을 맞추는 것 또한 분명 쉽지는 않다. 두 배우의 진심과, 배우를 넘어 한 소속사의 수장이기도 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이정재와 정우성은 이정재와 정우성이기에 의미가 됐다. 이정재·정우성과 똑같은 행보를 보일 수 있다 하더라도 파급력은 또 다를 것이다. 정우성은 '헌트' 출연 전 '둘 만의 의미가 되면 안 된다'는 목적과 목표 의식이 강했다고 했는데, 그것을 관객들에게 합격점 받은 작품으로 먼저 보여주면서 부수적인 일들도 모두 의미로 남게 됐다. 몇몇 관계자들은 장난스레 '그만 보고 싶어!' '이정재·정우성처럼 할 것 아니면…'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당연히 부러움 섞인 반응이다. '역시 이정재·정우성'을 역대급으로 보여줬다"고 전했다.

[씨네+]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정우성·이정재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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