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5%대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올랐습니다. 지난 6월과 7월 두 달 연속 6%대로 치솟은 이후 다시 5%대 후반으로 내려왔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진 것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입니다. 7월 물가상승률은 6.3%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3.6%에서 2월에 3.7%, 3월에 4.1%, 4월에 4.8%, 5월에 5.4%로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지난 6월엔 6%대에 접어들었습니다.
6월과 7월에 6%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던 소비자물가는 석 달 만에 5%대를 기록했습니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기름값 오름세는 주춤해졌지만, 전기·가스 요금과 농산물 등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이 7.0% 올랐고, 전기·가스·수도료가 15.7%, 서비스 가격은 4.1% 올랐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경유 30.4%, 휘발유 8.5% 상승했고, 배추는 78%, 수입 쇠고기는 19.9% 올랐습니다. 전기료는 18.2%, 도시가스는 18.4% 각각 상승했습니다.
서비스 가격 가운데 개인 서비스는 6.1%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외식 서비스는 8.8% 올랐습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그러나 석유류 가격이 오름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 폭이 비교적 많이 축소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