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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권성동과 '상견례'…첫 만남부터 '민생' 신경전

입력 2022-08-3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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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오늘(31일) 민생을 강조하면서, 현 정부의 예산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중대 법대 동문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첫 만남에서는 신경전이 뜨거웠는데요. 관련 소식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정리했습니다.

[기자]

< '민생'에 꽂힌 이재명 >

[이재명 (29일 / 최고위) : 민생 개선 위해 총력 다하겠다.]

[이재명 (30일) : 국민들의 더 나은 삶 만들어 내고.]

[이재명 (31일 / 최고위) 민생제일주의를 기조로.]

이재명 대표, 요즘 매일 빼놓지 않는 이 단어 바로 '민생'이죠.

새 지도부 시작 3일 차인 오늘도 이 단어 역시나 나왔습니다.

오늘 이 대표 픽 민생 주제는 '비정한 윤 정부 예산안' 비판이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윤석열 정부) 이번 예산안 내용을 보니까 참 비정한 예산안이다. 서민들의 주거를 해결하기 위한 영구임대주택 관련 예산을 5조6천억이나 삭감했다는 안을 보고 참으로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비정하다. 지역화폐 지원 예산 이것도 완전히 삭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이후 국회의장을 만나서도 '민생' 강조 이어졌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는 민생이 제일 중요하다. 국민의 삶을 우선 생각하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하려 합니다. 우리 의장님께서 많이 도와주시고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이런 민생 강조 행보 칭찬하면서 슬쩍 여야 공통 공약을 입법화하자는 제안, 끼워 넣기 했는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우리 당대표께서 말씀이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다' 이런 말씀 하신 것을 제가 아주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지난 대선) 양 후보 간 공통공약을 하루빨리 입법화하기 위한 양당의 노력이 가속화되어야 된다, 이런 생각이 들고…]

역시나 이 대표 '민생'에 반응하며 바로 고개를 끄덕였죠. 그러자 권 대표, 좀 더 본심을 내비치는데…!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그런 차원에서 지금 우리 2주택자 종부세 완화하겠다고 우리 대표께서 후보 시절에 공약하셨는데 지금 협상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 부분도 관심을 갖고 한번 들여다봐주셨으면 하는 그런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의도를 눈치챈 이 대표, 호응하되 뼈있는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종부세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 가급적 협력적 입장을 가지라고 이미 얘기는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원내대표께서 지나치게 과도한 욕심을 내지는 마시고요.]

그러곤 바로 최고위 회의에서 언급했던 '비정한 윤 정부 예산안'에 대한 앞 담화 타임 시작합니다. 아까와 내용은 거의 비슷하니 빨리 감아 들어보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서민들 영구임대주택을 예산을 5조6500억 삭감했다는데. 소상공인 골목상권에 큰 도움 되는, 큰 예산 되지도 않는 지역 화폐 예산 전액 삭감하셨잖아요. 초대기업이나 슈퍼리치 감세 13조 원인가 16조원한다면서요. 그런 거 하지 말고 좀.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정치라면서요.]

이렇게 '민생'에 꽂힌 이재명 대표, 근데 그럼 대통령실 향한 정치 공세는 누가 하죠?

'대통령실 정치 공세'는 내가 할게 그건 내가 할게! 자처하는 이들이 있으니 친명계 최고위원들과 의원들이죠.

우선 윤 대통령을 향한 공격 오늘은 정청래 최고위원이 담당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당과 무관하게 국가 사무, 지금 '3고 시대'에 겪고 있는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만나야 될 것이 야당 당대표입니다. 대통령을 처음 해봐서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이런 것은 야당 대표에게 손을 내밀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정상적인 국가 사무를 보는 대통령의 태도가 아닌가 그런 생각합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 담당이었고요.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김건희 여사가 착용했던) 6천2백만원짜리 목걸이, 지인에게 빌렸다고 하는데 재산 등록에도 없고 지인에게 빌렸으면 그렇게 빌리면 되는 것입니까. 김영란법 문제, 그리고 또 차용증은 썼는지 모두 다 묻고 싶습니다.]

친이재명계 김의겸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맡았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한동훈 장관이) 7일을 미국에 체류를 했는데 그중에 토요일, 일요일이 껴 있고요. 그리고 월요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에요. 7일 중에 4일이 그냥 공친 거고 그냥 꽝인 거다. '방문하려고 하는 나라의 관습, 공휴일 이런 걸 잘 따져서 적절한 시기에 일정을 잡아라'라고 (인사혁신처에) 지침이 있기 때문에 사실 이걸 어긴 거기 때문에 징계감입니다.]

최고위원 중 혼자 비명계인 고민정 위원만 오늘 다른 목소리 냈는데요.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지금은 당헌 개정이나 장관) 탄핵과 같은 문제를 논할 때가 아니라 거대 권력 횡포에 휘둘리고 있는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한창 위풍당당한 친명계의 앞길에 브레이크를 거는 이가 또 있으니!

다시 돌아와 '개딸' 비판한 박지현. 바로 어젯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향한 쓴소리를 내뱉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입니다.

박 전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건 39일 만이었는데요.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페이스북 음성대역) : '이재명 추대대회'는 국민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께서 득표한 77.77%라는 숫자가 두렵습니다. 이 숫자를 '압도적 지지'로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권리당원 투표율 37%를 '압도적 외면'으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혁신하는 민주당을 위해선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는데요.

이에 이 대표는 어떤 답을 했을까요? 보란 듯이 '개딸'들에 대한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서울 민주당 당사에 '당원존'을 만들라고 지시한 겁니다.

그동안 당사 앞에서 빈번하게 집회를 가지던 개딸들 사이에선 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우린 당사 화장실조차 못 간다! 는 불만이 있었는데요.

앞으론 전자당원증을 만들어서 '개딸'들의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개딸'들의 불만을 말끔하게 해결해 준 이 대표, 오후엔 다시 '민생' 강조에 나섰습니다.

누구한테? 민주당 의원들한테요.

오늘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당부 또 당부를 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지금까지 우리 의원님들 여러분께서 현장에서 우리 당의 정당 정책에 따라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해 오신 거, 너무 잘 압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 당원들께서 기대하는 바가 너무 높고, 우리는 거기에 맞춰가야 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배전(곱절)의 노력이 필요하겠다…]

이런 당부에 맞춰 민주당은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민생입법과제를 발표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교통비 절반지원법, 납품단가 연동제,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 등을 정기국회 안에 꼭 마무리하겠습니다. 수해피해 지원법, 반지하 주택 해소 방안을 담은 최소주거보장법 등…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사만 폭리를 취하는 현실을 타개할 방지법과 쌀값 정상화 법안도 담았습니다. 온전한 손실보상도 이번만큼은 매듭지어야 합니다.]

주로 일반 서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둔 법안들인데요.

개인적으로 몇 개 눈에 띄는 법안 소개해 보자면요.

침수 자동차 판매를 막기 위해 침수 차 환불 조항을 추진하는 법안.

'보호종료 아동'지원 강화를 위해서 아동·청소년의 범위를 15세 이상 24세 이하로 확대하는 법안 등이 담겼습니다.

내일부터 윤석열 정부 들어 첫 정기 국회가 열립니다.

모든 의원이 민생을 우선으로 생각하길 바라면서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 노래로 마무리합니다.

원모어찬스의 널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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