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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간 마스크 DNA로…'21년 미제사건' 해결했다

입력 2022-08-30 20:22 수정 2022-08-30 21:39

은행 강도살인 피의자 이승만·이정학 신상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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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강도살인 피의자 이승만·이정학 신상공개

[앵커]

2001년, 대전에서 두 강도가 현금을 나르던 은행 직원을 총으로 살해한 뒤 3억 원을 들고 달아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범인들이 얼마 전에 붙잡혔는데 당시 타고 있던 차량에 버리고 간 마스크에서 나온 유전자 정보, DNA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경찰이 오늘(30일), 신상 공개위원회를 열어서 범인들의 이름과 나이를 밝혔는데요.

21년 만에 범인들의 실체가 드러나기까지 그 과정을, 정영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2001년 겨울, 대전에 뿌려진 몽타주입니다.

그림으로만 존재하던 두 강도는 21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52살 이승만, 51살 이정학.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대전의 한 은행 지하주차장에서 현금을 옮기던 직원을 권총으로 쏴 살해하고, 3억 원을 훔친 범인들입니다.

범행 두 달 전 순찰 중이던 경찰관에게서 빼앗은 총으로 직원을 쏜 겁니다.

당시 투입된 경찰만 100명, 용의자 5천 명을 조사했지만 잡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 손에 수갑을 채우기까지 7천553일이 걸렸습니다.

단서가 된 건 도주하다 버린 차량에서 발견된 '마스크'와 '손수건'이었습니다.

범행 직후에 나오지 않았던 DNA가 과학 수사의 발달로 검출된 겁니다.

하지만 누구의 것인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수사가 막힐 때쯤 뜻밖의 장소에서 같은 DNA가 나왔습니다.

2017년 충북의 한 불법 게임장 단속과정에서 확보한 담배꽁초에서 나온 DNA가 범인의 것과 같았던 겁니다.

[백기동/대전경찰청 형사과장 : (DNA 결과) 통보받은 이후에 오락실 관련자로 추정되는 1만5천명을 상대로 지난 5년간 끈질기게 추적해서 용의자 이정학을 추정했고…]

이정학은 대전에서, 이승만은 강원도 정선에서 뚜렷한 직장 없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정학은 혐의를 일부 인정했습니다.

총은 바다에 버렸고, 훔친 돈은 잃어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현금 수송 차량이 정해진 시간에 온다는 걸 알고 미리 계획했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범행 후에도 차량 절도를 일삼던 공범 이승만은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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