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북한 다음엔 러시아…여자 농구선수 구하러 푸틴 만나는 '코트 위 악동' 로드먼

입력 2022-08-23 15:03 수정 2022-08-23 15:19

로드먼 "허가받았다"…정부 "석방에 방해될 것"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로드먼 "허가받았다"…정부 "석방에 방해될 것"

(영상/ 데니스 로드먼의 러시아 방문에 관한 미 국무부 언론 브리핑)

별명은 '코트 위 악동'이지만 알고 보면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선수들만 이름을 올리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함께 시카고 불스의 3연패를 이끌었던 데니스 로드먼을 설명하는 말이죠. 워싱턴포스트는 여기에 "그는 '가끔 외교관'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데니스 로드먼이 러시아에서 마약 혐의로 9년 형을 선고받은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석방을 돕기 위해 러시아로 간다고 말했습니다. 로드먼은 지난 토요일 워싱턴의 한 식당에서 미국 NBC 기자를 만나 “그 소녀를 돕기 위해 러시아로 가는 것을 허락받았다”라며 “이번 주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로드먼은 선수 생활 내내 코트 안에서 뛰어난 리바운드, 코트 밖에선 특이한 생활방식으로 유명했습니다. 가끔 의외의 곳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외교 무대입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북한과 러시아를 오갔습니다.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친분이 있습니다. 2014년엔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멋있다(cool)”며 치켜세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땐 옆에 로드먼이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도왔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로드먼의 이번 방문이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로드먼은 미 정부를 대표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석방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면서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지난 1월 미국은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 시민권자 구금 우려, 대사관 지원 제한 등을 이유로 러시아를 여행경보 최고단계인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