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대학교서 삶 마감한 보육원 출신 새내기 "아직 읽지 못한 책 많은데…"

입력 2022-08-22 19:0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보육원 출신 새내기 대학생이 방학 중 홀로 지내던 학교 기숙사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늘(22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어제(21일) 오전 10시 5분쯤 광주 광산구 한 대학교 건물 뒤편 화단에서 A(18)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군은 이 학교 새내기로 입학 후 보육원을 나와 기숙사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주변인 조사를 통해 "A군이 보육원을 나올 때 받았던 지원금 가운데 상당 금액을 써버렸다. 금전 고민을 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A군은 보육원 퇴소 당시 받은 자립 지원금 대부분을 대학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조사 결과 A군은 방학 중 동급생 대부분이 집에 가면서 기숙사 방에 홀로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A군이 사건 당일 오후 건물 옥상에 올라간 뒤 떨어진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현장에선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 등 짧은 글이 적힌 쪽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군이 홀로서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보육원 보호종료아동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시설을 나와야 합니다. 개정 아동복지법 시행으로 원하는 경우 만 24세까지 시설에서 머물 수 있지만 보호 기간을 연장하는 경우는 절반에 그칩니다.

보호종료아동은 시설에서 나올 때 통상 자립 지원 명목으로 정착금 500만원과 5년간 월 35만원씩 자립지원수당을 받습니다. 이 돈으로 본인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데 홀로서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