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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짐 싸는' 한국인들…수교 30년 현주소 짚어보니

입력 2022-08-22 20:50 수정 2022-08-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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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레(24일)면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한지 30주년이 됩니다. 그동안 두 나라는 경제 분야에서 뗄레야 떼기 힘든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지만, 최근들어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사드 갈등과 코로나 여파에 공장들은 문을 닫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교민들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박성훈 베이징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베이징 한인타운인 왕징입니다.

중심부에 위치한 식당가.

우리나라 식당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한국인들이 운영하던 식당은 대부분 중국인들 손에 넘어갔습니다.

[온대성/재중한국외식협회장 : 기린사에만 한국식당 10개쯤 되는데 한국분 운영하는 식당은 딱 2개고 나머지는 전부 중국분들이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로 북적였던 아파트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김훈/왕징 부동산 직원 : {어느 정도 줄었어요?} 저도 예전에 관리하던 분들이 10명 정도 됐었는데 지금은 한 분도 없어요.]

우리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베이징 외곽 공장 지대를 찾아가 봤습니다.

평일 낮인데 사람 한 명 없습니다.

한때 물건이 드나들었을 출입문 앞에는 이미 풀들이 제 키보다 높게 자라난 상태입니다.

경영 악화에 결국 도산한 겁니다.

한두 곳이 아닙니다.

[OO 한국기업 경비 : 저기 뒤에 있는 △△업체도 문을 닫았고 앞의 업체도 도산했어요. {전부 한국기업인가요?} 네.]

이들 기업들은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악화일로를 걷다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여기에 최근 사드 논란이 다시 불거지며 정세가 불안해지자 철수하려는 기업들이 더 늘고 있습니다.

[김영재/전 중국한인회 사무총장 : 기회의 땅이라고 보기에는 많은 분들이 의문점을 가지지 않을까. 과거처럼 많은 투자나 활성화는 힘들 것 같습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교민 수는 지난 2013년 10만 명에서 지난해 4만여 명으로 10년 만에 40%로 줄었습니다.

덩달아 중국 유학생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강서영/중국 베이징대 유학생 : 중문과 같은 경우 18, 19학번이 20명 안팎인데 20학번부터 5명으로 줄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중국을 빠져나오는 한국인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 수교 30년을 맞은 한중관계의 현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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