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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 대통령 직격…'주호영호' 첫 회의서 고개숙여 사과

입력 2022-08-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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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면서, 윤 대통령과의 화해 가능성을 일축했는데요. 오늘(18일) 첫 회의를 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일단 90도로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신청 심문기일이 겹쳤죠.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표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지만, 이 대표는 여전히 윤 대통령을 돌려까기 한 모양샙니다. 야권에선 쓴 소리가 나왔는데요.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집권 여당의 대표와 대통령이 그렇게 감정싸움하고 하는 게 지금 그럴 시기인가, 저는 되묻고 싶어요.]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오늘도 윤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눴습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손을 내밀 가능성이 언급됐었죠. 대선 당시 울산회동을 비롯한 두차례 화해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은 봉합에 그쳤다면서 화해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통령께서 제가 인식하기로는 굉장히 통 큰 이미지 이런 게 강조되다 보니까 '저런 거는 당연히 우리가 털고 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아요.]

'통이 크다'는 윤 대통령의 이미지, 실제와 다르다고 직격한 건데요. 이 전 대표가 앞서 말했던 '양두구육'이란 표현과도 뜻이 일맥상통하죠. 이렇게도 표현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모델하우스는 갈 때 가보니까 금 수도꼭지가 달려 있고 납품된 걸 보니까 녹슨 수도꼭지가 달려 있다. 그러면 분양받은 사람 열받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국민도 속고 저도 속은 것 같다"는 표현, 정치에 관심 많은 정회원 분들은 익숙하시죠.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친박'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 탈락하자 박근혜 당시 의원이 했던 말을 패러디 한 건데요. 친이 친박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때 얘깁니다.

[박근혜/당시 전 한나라당 대표 (2008년 3월 23일) : 저는 속았습니다. 국민도 속았습니다.]

윤핵관을 겨냥하는 이 전 대표의 표현도 강하긴 마찬가집니다. 차기 당 대표에 출마한다면,, "윤핵관을 정계은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런데 이 비슷한 말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죠.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뉴스데스크' / 지난 16일) : 아마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게 이준석이 당대표 다시 되는 걸 겁니다. 제가 심판하면 그때는 구호는 딱 한 가지입니다. 그분들 정계은퇴 시키려 왔다라고 제가 얘기할 겁니다.]

[이정희/당시 통합진보당 대선후보 (2012년 12월 4일) :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기 위한 겁니다. 저는 박근혜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겁니다.]

정치권의 거친 표현만 모은 듯한 이 전 대표의 강한 표현들 기존 정치권에선 한마디로 '싸가지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런 '싸가지론'을 대하는 윤 대통령의 전략, 한마디로 '무시' 혹은 '무대응' 입니다. 어제 답변 회피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신평/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것은 이 전 대표는 어디까지나 무시하는 게 좋습니다. 대통령도 그렇고 여당 정부 고위 관계자도 여기에 말을 섞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이 전 대표의 프레임에 넘어가서 이것이 여당과의 불화에 의한 정치적 박해인 것으로 자꾸 보도를 하니까 이 전 대표는 점점 더 힘을 얻는 거죠.]

하지만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의아하게 들렸던 건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냈던 문자가 이미 공개됐기 때문이겠죠. "내부총질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속마음이 이미 알려진 상탭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실의 대응, '정치의 포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정무수석실의 주요 업무가 그런 정무 관계를 파악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런 거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셨다면은 정무수석실의 굉장히 직무 유기요, 그리고 대통령께서 그런 걸 파악하실 의중이 없다는 것은 정치의 포기거든요.]

이 전 대표의 전투력, 때릴 수록 점점 커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통상 이 정도 되면은 상대가 대통령이고, 또 이쯤 왔으면은 대충 한발 물러서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죠. 정말 타고난 싸움꾼이다.]

일제히 입을 닫고 있는 이른바 '윤핵관' 대신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나섰습니다. 이 전 대표를 청년정치의 선구자라고 치켜세우며 청년 정치의 후배로서 "남 탓 그만하고 먼저 반성하며 책임지는 정치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대표의 행보, 한마디로 '자기가 주인공이 되려는 것' 아니냐고도 했습니다.

[장예찬/청년재단 이사장 : 방송에 나와 우리 당 사람들을 비판하고 나의 길만 옳은 것이라 말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반면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조율해 일이 되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길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어려운 길 대신 쉬운 길만 걸으며 체급을 키워오지 않았습니까?]

이런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분열된 조직은 필패하게 돼 있다" 고 운을 뗐는데요. 당이 분열된 모습으로 법정까지 가게 된 상황에 대해 일단 고개부터 숙이고 시작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유능한 집권당이라는 인식을 조기에 국민들에게 주지 못하고, 또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 또 새 정부를 제대로 견인해서 조기에 안착시키고 신뢰받도록 하는 데 소홀함이 있었던 점, 이런 점들을 모두 국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 경례!]

주 비대위원장은, 8명의 비대위원에게 임명장을 주는 것으로 회의를 시작했지만요. 시작부터 '윤핵관 비대위'냐 논란이 불거지는 모양샙니다. 직을 유지한 권성동 원내대표 외에도요. 주기환 비대위원의 경우 윤 대통령과 20년 인연을 이어왔단 사실이 알려졌죠. 아들이 대통령실에서 6급으로 일하면서 '사적채용'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주 비대위원장은 주 비대위원이 '윤심'이라고 하더라도, "9명 중 1명일 뿐"이라고 감쌌지만요. 굳이 비대위원으로 선임했어야 하냔 얘기가 나왔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주기환 전 후보 같은 경우에는 아들도 대통령실에서 사실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저희 윤석열 대통령과 원래 또 근무를 같이 했던 그런 인연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주기환 전 후보를 발탁했어야만 했느냐. 새롭게 출범하는 비대위의 동력의 관점에서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당 사무총장 물망에 올랐던 박덕흠 의원 역시 '윤핵관'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사돈 지간이란 점이 부각됐죠. 여기에 '특혜수주' 의혹, '이해충돌' 논란으로 탈당했다 복당한 이력도 '혁신형' 비대위에 걸림돌이란 얘기가 나오면서 결국 사무총장으론 김석기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비대위원은 아니지만요. 신흥 윤핵관, 이철규 의원이 예결위 간사로 내정된 것도 도마 위에 올랐죠. "사진 좀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고 한 김성원 의원이 떠난 자립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인사'가 비판받고 있다는 점과 연관지어 비판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어제) : 공교롭게도 이번 이 당내 사태에 대해가지고 돌격대장을 하셨던 분들이 영전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이 시기적으로도 상황적으로도 옳은지에 대해서는 저는 당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윤핵관 비대위'란 논란 외에도요. 비대위의 운명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결과에 좌우될 수 있는 상황이죠. 어제가 가처분 심문기일이었는데 이 전 대표가 직접 출석한 현장에선, 지지자와 반대파가 엇갈려 소란이 일었습니다.

법원은 신중한 판단을 위해서 이번 주 내엔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당내 갈등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비대위 체제는 일단 무효가 되고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게 되죠. 주 비대위원장은, 기각될 거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가처분이 인용되면 절차상 문제로 부치면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가정을 전제로 한 답변을 드리고 싶은 생각은 없고 저는 가처분이 기각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처분이 기각되더라도 법원이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을 명시한다면 이 대표의 어깨가 올라갈 거란 얘기도 나왔는데요.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가처분을 인용할 경우 헌법상 보장된 정당활동의 자율성을 심대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 이래서 피해 가는 걸 또 사정 판결이라고 그러는데 사정 판결을 할 가능성이 더 높지 않나. 비대위는 비대위대로 굴러는 가는데 이준석 대표의 입장으로서는 정치적으로는 승리한 거죠.]

이 전 대표는 '비대위 전환'이 무효라는 본안소송도 정식으로 접수한 상탭니다. 기각이 되더라도, '법정 투쟁'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전 대표는 지금의 상황, 대통령실의 입김에 입법부가 좌우되는 삼권분립의 위기로 규정했습니다. 사법부에 적극적으로 개입해달라 요청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어제) : 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지금 행정부가 입법부를 통제하려고 하는 그런 삼권분립이 위기에 있는 그런 상황 아닌가…사법부가 적극적인 개입으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윤석열 대통령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 가처분 소송과 별개로 '성상납' 관련 수사라는 고비도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죠. 성 상납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중소기업인, 오늘 경찰에서 6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관련소식 들어가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준석, 윤 대통령 겨냥…'주호영호' 첫 회의서 사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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