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10일)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비대위의 운명은 법원의 판단에 맡겨지게 됐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게시글 갈무리.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와) 다각도로 접촉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 대표 측에서 마음을 내서 만날 결심을 해야 일이 이뤄지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지 않도록 설득하기 위해 소통하겠다고 한 겁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2시간여 뒤인 오전 11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처분 신청(을) 전자로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직접 법원의 전자소송 시스템을 통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 측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설사 기각되더라도 신청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어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기각된다고 해도 법원에서 '절차적 민주주의 훼손을 정황상 인정했다'든지 이런 형태의 기각은 의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따르면 이 대표의 가처분신청 심문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회는 빠르면 이번 주말 비대위원을 임명하고 공식 출범할 예정입니다. 이 대표는 오는 토요일인 13일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