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9일) 중국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열립니다. 윤석열 정부 고위급 인사의 첫 중국 방문이죠. 아침앤월드 신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신진 기자, 박진 외교장관이 오늘 산둥성 칭다오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납니다. 주로 어떤 얘기를 나눌까요?
[기자]
박진 장관은 어제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에 몇 가지 의제를 언급했습니다.
북한 비핵화와 공급망 안정 등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심도 깊은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양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사드3불에 대한 논의가 나올 가능성도 있고요.
박진 장관이 한한령 해제를 요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이,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것이에요. 앞서 우리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 예비회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잖아요. 중국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또 우리 정부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박진 장관은 칩4가 배타적 결사체가 아니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진/외교부 장관 : 칩4는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위한 협의체입니다. 어느 특정 국가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여러 문제를 중국과 함께 논의하고 협의하겠습니다.]
박 장관은 중국이 우리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고, 공급망 분야에서도 중요한 상대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진 장관은 칩4에 대해 중국이 반발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우려가 있다면 해소할 수 있도록 설명하겠다" 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당연히 중국이 반발할 것'이라고 미리 가정하는 건 논의 순서가 맞지 않고 그렇게 구도를 몰고 가는 게 우리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칩4는 기술 통제를 위한 협의체가 아니라, 산업 발전을 위한 모임이고, 기존에 각 나라들이 구성하던 여러 분야의 다른 협의체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스탠스를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중국이 고립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건 사실이에요. 어제 미국에서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만 봐도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담겼잖아요?
[기자]
이 법안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내용들이 담겼는데요.
전기차를 만들 때 중국에서 만들어진 광물을 사용한 배터리를 쓰면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중국의 배터리를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겠다는 의도로 비춰져서 파장이 큽니다.
이렇게 미국발 에너지 공급망 재편이 공격적으로 이뤄지는 건 사실이라서 연관된 나라들의 촉각이 곤두선 상황입니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막혔던 흑해 곡물 수출길, 지난주에 5개월 만에 열렸죠. 그런데 곡물을 실은 화물선이 입항을 거부당했다고요. 무슨 일입니까?
[기자]
지난 1일 옥수수 2만 6000톤을 싣고 우크라이나를 떠난 '라조니호'가 지중해를 떠돌고 있다고 합니다.
최종 목적지인 레바논에 도착은 했는데,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처음에 이 곡물을 사겠다고 한 구매자가 일정이 5개월 이상 늦어졌다며, 화물을 받지 않겠다고 거부했다고 합니다.
라조니호는 다른 구매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지난 1월 출항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열 척의 배가 흑해를 통해 떠났습니다.
[앵커]
치솟았던 곡물가가 안정되고, 식량난도 해소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는데 지켜봐야겠군요. 마지막은 지구 온난화 얘기입니다. 최근 미국의 폭염이 아기 거북들의 성별에도 영향을 줬다고요?
[기자]
로이터통신이 플로리다의 한 거북 병원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했습니다.
최근 4년 동안 이 지역에서 태어난 아기 거북이들이 모두 암컷이라고 합니다.
보통 거북의 성별은 둥지를 감싸고 있는 해변의 모래 온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런데 폭염으로 모래가 뜨거워지면서 암컷만 부화한 겁니다.
이미 이 지역의 바다거북은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돼 있는데 앞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